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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7000? 삼전/닉스 빼면 4100’…돈 못 번 개미들 탄식

코스피지수가 7일 장중 7500선을 터치한 가운데 증시 양극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반도체 등 대형주 쏠림 현상이 심해지면서 코스닥 등 중소형주 소외 현상이 뒤따랐기 때문이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유가증권시장 전체 시가총액이 1000조원 늘어나는 동안 삼성전자 시총은 390조원(우선주 포함), SK하이닉스는 410조원가량 증가했다. 두 종목이 이 기간 코스피 시총 상승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80%에 달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코스피 7000포인트를 기준으로 반도체를 제외한 코스피지수를 환산하면 약 4100포인트 수준이다. 현재 반도체 이외 업종은 대부분 코스피 평균 상승률을 밑돌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코스피 상장사의 향후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7.46배로 여전히 글로벌 증시 대비 낮은 수준이지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한 수치는 11.3배로 역사적 평균 상단에 근접했다.

‘반도체 투톱’에 대한 투자 쏠림은 자연스럽게 대형주 위주의 매매로 귀결됐다.

지난달 6일부터 전날까지 한 달간 코스피 시총 1~100위 종목인 대형주 지수는 약 38% 상승했다. 같은 기간 중형주(101~300위)와 소형주(301위 이하)는 각각 21%, 11% 오르는 데 그쳤다. 코스피지수가 75% 급등한 연초 이후로는 대형주 상승률(82%)이 소형주(19%) 상승률의 4배를 웃돌았다.

대형주로의 수급 쏠림은 외국인 투자자가 주도했다.

최근 한 달간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약 7조2310억원어치를 사들였는데 이 중 삼성전자(5조7890억원)와 SK하이닉스(2조9060억원), 두산에너빌리티(1조900억원) 등 세 종목에 순매수가 집중됐다.

이들 기업은 메모리 반도체, 원전 등 인공지능(AI) 산업 인프라 수혜를 받는 대형주인 데다 미-이란 전쟁 등 지정학적 우려가 증시에 상존하면서 상대적으로 안전한 종목 위주로 투자심리가 쏠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제 지난 2월28일 전쟁 발발 이후 코스피 영업이익 전망치는 빠르게 상향됐는데 이 기간 코스피 영업이익 가이던스가 42% 오를 동안 반도체 영업이익은 70.5% 상향됐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7000선까지 빠르게 올랐지만 올해 고점을 경신하고 있는 업종은 전체 시장의 3분의 1에 불과하다”며 “전쟁이 마무리되더라도 소비주, 코스닥 등의 소외 현상은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조심스럽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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