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질병관리청, 전국 온열질환 감시체계 가동…폭염이 ‘재난 수준 위험’으로 떠오르는 이유

질병관리청이 5월 15일부터 전국 응급실 500여 곳을 대상으로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를 운영한다. 이번 감시체계는 열사병과 열탈진, 열경련 등 여름철 폭염으로 인해 발생하는 급성 건강 이상 사례를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대응하기 위한 시스템이다. 운영 기간은 9월 30일까지이며, 질병청은 일일 발생 현황 정보를 공개해 국민들에게 폭염 위험 상황을 알릴 계획이다.

최근 몇 년 사이 여름철 폭염은 단순히 “더운 날씨” 수준을 넘어 사회적 재난 문제로 인식되고 있다. 기후 변화 영향으로 평균 기온이 상승하고 폭염 지속 기간도 길어지면서 건강 피해 사례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야외 활동이 많은 사람들과 고령층을 중심으로 온열질환 위험이 커지고 있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된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해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에서 확인된 환자는 총 4,46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8년 이후 두 번째로 많은 수준이다.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는 29명이었으며, 이 가운데 상당수가 65세 이상 고령층이었다. 특히 논밭과 실외 작업장, 길거리 같은 야외 공간에서 발생한 사례 비중이 높았다는 점도 눈에 띈다.

온열질환은 체온 조절 기능이 무너지면서 발생하는 급성 질환이다. 대표적으로 열탈진과 열경련, 열실신, 열사병 등이 있다. 이 가운데 가장 위험한 것은 열사병이다. 체온이 급격히 상승하면서 중추신경계 이상이 나타나는 상태로, 심할 경우 의식 저하와 장기 손상, 사망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과거에는 폭염을 단순 계절 현상으로 여기는 분위기도 있었지만 최근에는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 실제로 여름철 폭염은 태풍이나 집중호우처럼 정부가 관리해야 하는 재난 유형 중 하나로 분류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기후 위기 시대의 대표적인 건강 재난”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특히 농업 종사자와 건설 현장 노동자, 택배 기사처럼 장시간 야외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폭염에 더 취약할 수밖에 없다. 고온 환경에서는 체력이 빠르게 소모되고 탈수 위험도 높아지기 때문이다. 최근 산업현장에서는 폭염 휴식 시간 의무화와 작업 중단 기준 강화 필요성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노인과 어린이 역시 대표적인 폭염 취약계층으로 꼽힌다. 노인은 체온 조절 능력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고, 갈증을 느끼는 감각도 둔해질 수 있다. 어린이는 체온 조절 기능이 아직 충분히 발달하지 않았기 때문에 더 위험할 수 있다는 설명도 나온다.

특히 여름철 차량 내부 방치는 매우 위험한 행동으로 지적된다. 짧은 시간이라도 밀폐된 차량 내부 온도는 급격히 상승할 수 있으며, 어린이나 노약자가 داخل에 홀로 남겨질 경우 생명까지 위협받을 수 있다. 매년 국내외에서 차량 방치 사고가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폭염 시 가장 중요한 것은 ‘예방’이라고 강조한다. 물을 자주 마시고, 갈증이 없더라도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또한 한낮 야외 활동을 줄이고, 밝은색 옷과 모자, 양산 등을 활용해 체온 상승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에는 도시 구조 자체가 폭염을 더 심화시킨다는 분석도 나온다. 아스팔트와 콘크리트 중심의 도시 환경은 열을 오래 저장하는 특성이 있어 ‘열섬현상’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도심 지역 기온이 주변 지역보다 더 높게 나타나는 사례도 많다.

이 때문에 일부 지방자치단체들은 무더위 쉼터 확대와 쿨링포그, 그늘막 설치 같은 폭염 대응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단순히 개인 건강 문제가 아니라 사회 전체가 함께 대비해야 하는 재난이라는 인식이 커지고 있는 셈이다.

한편 기후 변화로 인해 앞으로 폭염 빈도와 강도는 더욱 심해질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세계기상기구(WMO)와 여러 기후 연구기관들은 지구 평균기온 상승이 이어질 경우 극단적 고온 현상이 더 자주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결국 폭염 대응은 단순한 여름철 건강 관리 차원을 넘어 기후 변화 시대의 새로운 생존 전략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특히 “폭염은 누구에게나 위험할 수 있지만, 취약계층에게는 생명을 위협하는 재난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질병관리청의 이번 온열질환 감시체계 운영 역시 단순 통계 수집이 아니라, 폭염 위험을 조기에 파악하고 피해를 줄이기 위한 중요한 대응 체계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올해도 이른 더위가 시작된 만큼 개인 건강 관리와 사회적 대응 체계 모두 중요해질 전망이다.

※ 본 콘텐츠는 공개된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온열질환 종류, 기후 변화, 폭염 취약계층, 여름철 건강 관리 등을 추가해 재구성한 해설형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