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부품 기업의 변신…삼현, 북미 로봇 전시회서 휴머노이드 시장 공략
자동차 전장 부품 기업 삼현이 글로벌 로봇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인공지능(AI)과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이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주목받는 가운데, 기존 자동차 부품 기술력을 기반으로 로봇 핵심 부품 공급 기업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북미 최대 규모의 자동화·로봇 전시회에 참가해 글로벌 로봇 제조사들과 접점을 넓히고 신규 고객 확보에 나선다는 점에서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북미 최대 로봇 전시회 참가
삼현은 미국 시카고에서 열리는 ‘오토메이트(AUTOMATE) 2026’에 참가해 글로벌 공급망 확대에 나선다고 밝혔다.
오토메이트는 북미자동화추진협회(A3)가 주최하는 세계적인 자동화 기술 전시회다.
매년 전 세계 1000개 이상의 기업과 수만 명의 바이어가 참가하는 행사로, 로봇과 자동화 산업의 최신 기술 트렌드를 확인할 수 있는 대표적인 무대다.
최근 AI와 로봇 산업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오토메이트 역시 글로벌 기업들의 주요 비즈니스 행사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올해는 휴머노이드 로봇과 피지컬 AI 기술이 핵심 화두로 떠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로봇의 심장을 만드는 기술
삼현이 이번 전시회에서 선보이는 핵심 제품은 프레임리스 모터와 인휠모터, 초정밀 스마트 액추에이터다.
일반 소비자들에게는 다소 생소한 부품이지만 로봇 산업에서는 핵심 기술로 평가된다.
프레임리스 모터는 휴머노이드 로봇의 관절과 구동 장치에 주로 사용된다.
인간처럼 자연스럽게 움직이기 위해서는 높은 출력과 정밀한 제어가 가능한 모터가 필수적이다.
스마트 액추에이터 역시 로봇이 실제로 움직이는 데 필요한 핵심 장치다.
쉽게 말하면 AI가 로봇의 ‘두뇌’라면 모터와 액추에이터는 ‘근육’ 역할을 하는 셈이다.
업계에서는 향후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이 성장할수록 이러한 핵심 부품 수요도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자동차 기술이 로봇으로 이어진다
삼현이 로봇 산업에 주목하는 이유는 기존 사업과의 연관성이 크기 때문이다.
회사는 그동안 자동차 전장 부품과 모터, 구동 시스템 분야에서 기술력을 축적해 왔다.
최근 글로벌 자동차 산업은 전기차와 자율주행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모터와 정밀 제어 기술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
흥미로운 점은 이러한 기술들이 로봇 산업에서도 그대로 활용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에 적극 투자하는 이유도 자동차 생산 과정에서 확보한 기술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삼현 역시 자동차 산업에서 검증된 양산 경험과 품질 경쟁력을 로봇 시장으로 확장하겠다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피지컬 AI’ 시대가 온다
최근 글로벌 기술 업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키워드 중 하나는 ‘피지컬 AI(Physical AI)’다.
챗GPT와 같은 생성형 AI가 디지털 공간에서 정보를 처리하는 기술이라면 피지컬 AI는 실제 물리적 환경에서 움직이고 작업을 수행하는 AI를 의미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휴머노이드 로봇이다.
테슬라를 비롯해 엔비디아, 구글, 현대차 계열사 등 글로벌 기업들이 앞다퉈 관련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시장조사업체들은 향후 수십 년간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 규모가 수백조 원 수준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한다.
이에 따라 로봇 본체뿐 아니라 핵심 부품 공급 기업들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글로벌 공급망 진입이 핵심
삼현은 이번 전시회 기간 동안 북미와 유럽의 로봇 제조사, 물류 자동화 기업, 특수목적 로봇 기업들과 비즈니스 상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특히 글로벌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기업들을 대상으로 기술력을 적극 알린다는 계획이다.
로봇 산업은 완성품 기업뿐 아니라 부품 공급망이 매우 중요하다.
실제로 자동차 산업에서도 부품 공급망을 확보한 기업들이 장기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한 사례가 많다.
업계에서는 삼현이 로봇 시장에서도 핵심 부품 공급사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로봇 시장, 부품 기업에도 새로운 기회
전문가들은 앞으로 로봇 산업이 자동차 산업만큼 거대한 생태계를 형성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AI 기술 발전으로 로봇 상용화 속도가 빨라질 경우 모터와 센서, 액추에이터 같은 핵심 부품 시장도 함께 성장할 전망이다.
삼현의 이번 전시회 참가 역시 단순한 해외 마케팅 활동이 아니라 사업 구조 전환의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자동차 부품 기업들이 미래 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로봇과 AI 시장으로 영역을 확장하는 사례가 늘어나는 가운데, 삼현이 글로벌 로봇 공급망에 성공적으로 진입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