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임종룡 회장, 일본·대만 투자자 만난다…우리금융 “자본력·주주환원” 직접 설명

우리금융그룹이 해외 투자자 유치와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일본과 대만에서 기업설명회(IR)에 나선다. 특히 임종룡 회장이 직접 현지를 방문해 주요 기관투자자들과 만나 자본 건전성과 성장 전략, 주주환원 정책을 설명할 예정이어서 금융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이 높은 변동성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국내 금융지주들이 해외 투자자와의 접점을 확대하려는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다. 우리금융 역시 이번 해외 IR을 통해 투자자 기반을 넓히고 기업가치 재평가를 이끌어내겠다는 전략이다.

회장이 직접 나서는 해외 투자설명회

우리금융은 임종룡 회장이 일본과 대만을 방문해 글로벌 투자자를 대상으로 기업설명회(IR)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일정은 단순한 투자 설명을 넘어 그룹의 중장기 성장 전략을 직접 소개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임 회장은 현지 주요 기관투자자들과 1대1 미팅을 진행하며 자본정책과 경영 전략, 향후 성장 방향 등을 설명할 예정이다.

금융권에서는 최고경영자가 직접 해외 투자자를 만나는 것은 그룹의 전략과 의지를 강하게 전달하는 효과가 있다고 평가한다.

특히 최근 글로벌 투자자들이 한국 금융주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는 만큼 이번 방문의 의미도 적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자본력 강화됐다” 강조

우리금융이 이번 IR에서 가장 강조하는 부분은 자본 건전성이다.

은행과 금융지주의 경쟁력은 수익성뿐 아니라 얼마나 안정적인 자본 구조를 갖추고 있는지에 따라 평가된다.

우리금융의 보통주자본비율(CET1)은 올해 1분기 말 기준 13.60%를 기록했다.

CET1은 금융회사의 재무 건전성을 보여주는 핵심 지표다.

비율이 높을수록 경기 침체나 금융시장 충격에 대응할 수 있는 여력이 크다는 의미다.

우리금융은 자본 여력이 개선된 만큼 생산적 금융 공급과 미래 성장산업 지원을 확대할 수 있다는 점을 투자자들에게 설명할 계획이다.

은행만으로는 부족하다…비은행 확대 전략

이번 설명회에서 또 하나의 핵심 키워드는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다.

그동안 우리금융은 은행 중심의 수익 구조를 갖고 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은행업은 안정적이지만 금리와 경기 상황에 따라 실적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한계도 있다.

이에 따라 우리금융은 증권과 보험 등 비은행 부문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최근 우리투자증권을 출범시켰고, 동양생명과 ABL생명 인수도 추진하며 종합금융그룹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사업 확장이 아니라 수익 구조를 다변화해 장기적인 성장 기반을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투자자들이 주목하는 ‘주주환원’

최근 금융주 투자자들이 가장 중요하게 보는 요소 중 하나는 주주환원 정책이다.

은행들이 높은 이익을 내더라도 이를 주주에게 얼마나 돌려주느냐에 따라 기업가치 평가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금융은 국내 은행지주 가운데 처음으로 비과세 배당을 실시하는 등 주주 친화 정책을 확대해 왔다.

이번 IR에서도 이러한 주주환원 의지를 적극 설명할 계획이다.

특히 글로벌 투자자들은 배당과 자사주 매입, 소각 정책 등을 주요 투자 판단 기준으로 삼는 경우가 많다.

우리금융이 해외 투자자들에게 주주환원 정책을 강조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왜 일본과 대만인가

이번 방문 국가 선정에도 전략적 의미가 담겨 있다.

일본은 최근 기업가치 제고와 주주환원 강화 움직임이 활발하게 진행되면서 금융주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은 시장으로 꼽힌다.

대만 역시 AI와 반도체 산업 호황으로 풍부한 유동성을 보유하고 있는 지역이다.

특히 대만 기관투자자들은 글로벌 금융주와 배당주 투자 비중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금융은 이러한 시장 특성을 고려해 새로운 투자자층을 확보하고 장기 투자 기반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금융지주 경쟁, 이제는 글로벌 투자자 확보전

국내 금융지주들은 최근 실적 경쟁뿐 아니라 투자자 확보 경쟁도 치열하게 벌이고 있다.

국내 시장만으로는 기업가치 상승에 한계가 있는 만큼 해외 기관투자자들의 자금을 유치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가 되고 있다.

특히 글로벌 투자자들은 단순한 단기 실적보다 자본 건전성과 성장 전략, 주주환원 정책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이 때문에 금융지주 CEO들이 직접 해외 투자자를 만나 소통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업계에서는 우리금융의 이번 해외 IR이 단순한 투자 설명을 넘어 그룹의 체질 개선과 성장 전략을 시장에 알리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향후 비은행 부문 확대와 자본력 개선이 실제 실적으로 이어질 경우 우리금융의 기업가치 재평가 가능성도 더욱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