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25년 관리한 건물, 31대 엘리베이터 전면 교체…오티스가 GS강남타워 수주한 이유

서울 강남의 대표 오피스 빌딩 중 하나인 GS강남타워의 대규모 승강설비 교체 공사가 마무리됐다. 단순한 엘리베이터 교체를 넘어 초고층 빌딩 운영과 안전 관리, 유지보수 기술력이 결합된 대형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이번 사업은 글로벌 승강기 기업 오티스 코리아가 수행한 단일 현장 기준 최대 규모의 교체 프로젝트로 기록됐다. 약 25년 동안 해당 건물의 유지보수를 맡아온 경험이 대규모 수주로 이어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GS강남타워 엘리베이터 31대 전면 교체

오티스 코리아는 최근 서울 강남구 역삼동 GS강남타워의 승강설비 교체 공사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총 31대 규모의 승강기를 교체하는 사업이다.

초고속 엘리베이터 21대를 비롯해 중·저속 엘리베이터 10대가 교체 대상에 포함됐다.

GS강남타워는 지하 6층부터 지상 38층까지 구성된 대형 오피스 빌딩으로 GS그룹 주요 계열사들이 입주해 있는 핵심 업무 시설이다.

상시 이용 인원이 많은 건물인 만큼 공사 난이도도 상당히 높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25년 유지보수가 만든 신뢰

이번 수주의 배경에는 오랜 기간 축적된 유지보수 경험이 있었다.

오티스는 GS강남타워가 준공된 2000년부터 약 25년 동안 해당 건물의 승강기 유지관리 업무를 담당해 왔다.

엘리베이터 산업에서는 신규 설치만큼이나 유지보수 사업이 중요하다.

승강기는 수십 년 동안 운영되는 설비인 만큼 정기 점검과 부품 교체, 안전 관리가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하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장기간 축적된 운영 데이터와 건물 특성에 대한 높은 이해도가 이번 대형 교체 사업 수주의 결정적 요인 중 하나였다고 분석하고 있다.

실제로 승강기 업계에서는 유지보수 계약이 향후 교체 공사 수주로 연결되는 사례가 적지 않다.

초고층 빌딩 공사의 어려움

이번 프로젝트가 특별하게 평가받는 이유는 단순히 규모 때문만은 아니다.

업무용 초고층 빌딩에서 엘리베이터를 교체하는 작업은 일반 건물보다 훨씬 복잡하기 때문이다.

GS강남타워에는 수많은 직장인이 매일 출퇴근하며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만약 공사 과정에서 승강기 운영이 원활하지 않거나 소음과 진동이 과도하게 발생할 경우 입주 기업들의 업무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이 때문에 공사 과정에서는 이용자 동선을 유지하면서도 안전을 확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

오티스는 야간과 주말 작업을 병행하며 공사 영향을 최소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엘리베이터 시장의 새로운 성장동력

최근 승강기 업계에서는 신규 설치보다 교체 및 현대화 사업(MOD·Modernization)이 새로운 성장 분야로 떠오르고 있다.

국내에서도 20년 이상 사용된 노후 승강기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엘리베이터는 일정 기간이 지나면 부품 단종과 성능 저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안전 기준이 강화되면서 기존 설비를 최신 기술로 교체하려는 수요도 꾸준히 늘고 있다.

이에 따라 승강기 기업들은 신규 설치 경쟁뿐 아니라 유지보수와 현대화 사업 역량 강화에도 집중하고 있다.

오티스가 강조한 ‘협업’

정지훈 오티스 코리아 대표는 이번 프로젝트 성공의 배경으로 사업부 간 협업을 꼽았다.

오티스는 유지보수 서비스(SVC), 교체공사(MOD), 운영·엔지니어링(O&E) 부문이 긴밀하게 협력해 프로젝트를 수행했다고 설명했다.

엘리베이터 산업은 단순 제조업이 아니라 설계와 설치, 유지관리, 안전 점검까지 통합적으로 운영되는 산업이다.

특히 초고층 빌딩 프로젝트의 경우 각 부문의 전문성이 유기적으로 연결돼야 공사 품질과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다.

승강기 산업도 ‘안전’이 경쟁력

최근 건물 안전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승강기 산업 역시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안전 인프라 산업으로 인식되고 있다.

특히 초고층 건물이 늘어나고 이용자들의 안전 요구 수준이 높아지면서 승강기 기업들의 기술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유지보수 데이터와 예지보전 기술, 원격 모니터링 시스템 등이 핵심 경쟁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GS강남타워 프로젝트가 국내 초고층 빌딩 현대화 시장의 대표 사례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향후 국내 노후 오피스 빌딩과 복합시설의 승강기 교체 수요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오티스를 비롯한 글로벌 승강기 기업들의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