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영암 백룡산 숲길, 사계절 걷고 싶은 길로 바뀐다

전남 영암군의 백룡산 숲길이 사계절 내내 걷기 좋은 경관 숲길로 새롭게 조성되고 있다. 영암군은 백룡산 숲길 일대에 지역특화 조림사업을 추진하며, 기존 천연림에 계절별 수목을 더해 백룡산만의 특색 있는 숲길을 만들어가고 있다.

백룡산 숲길은 이미 걷기 좋은 길로 좋은 평가를 받은 곳이다. 비교적 평탄한 지형과 울창한 천연림 덕분에 부담 없이 산책을 즐기기 좋고, 2023년에는 전남도의 ‘가을철 걷고 싶은 숲길’ 최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자연 그대로의 매력이 있는 공간에 계절별 나무와 꽃을 더해, 앞으로는 단순한 산책길을 넘어 지역을 대표하는 숲길 명소로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이번 사업은 지난해부터 시작된 4개년 지역특화 조림사업의 하나다. 영암군은 백룡산 기존 숲길의 자연경관을 살리면서도 계절마다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도록 다양한 수목을 심고 있다. 올해는 청단풍, 동백나무, 산딸나무 등이 추가로 식재되고 있으며, 지난해 심은 애기동백, 홍단풍, 산벚나무 등과 어우러져 숲길의 색감과 볼거리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 예정이다.

이 사업이 눈길을 끄는 이유는 단순히 나무를 심는 데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청단풍과 홍단풍은 계절의 변화가 뚜렷한 풍경을 만들어주고, 동백과 애기동백은 겨울과 초봄에도 숲길에 생기를 더할 수 있다. 산벚나무와 산딸나무는 봄철과 초여름의 분위기를 살려준다. 이렇게 수종을 조합하면 한 계절에만 반짝 주목받는 길이 아니라, 봄·여름·가을·겨울마다 다른 표정을 보여주는 산책 코스가 될 수 있다.

개인적으로 이런 지역 숲길 조성 사업은 꽤 의미가 있다고 본다. 요즘 여행은 유명 관광지만 찾아가는 방식에서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조용히 걷고, 계절을 느끼고, 사진을 남길 수 있는 자연형 관광지가 더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백룡산처럼 기존에 숲길의 장점이 분명한 곳이라면, 무리한 개발보다 자연을 보완하는 방식의 조림이 더 좋은 방향일 수 있다.

또 지역 입장에서도 숲길은 부담이 적은 관광 자원이 될 수 있다. 대규모 시설을 새로 짓는 것보다 유지 관리가 중요하고, 주민과 방문객이 함께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잘 조성된 숲길은 관광객에게는 산책 명소가 되고, 지역민에게는 일상 속 휴식 공간이 된다. 특히 백룡산 6.1km 구간에 걸쳐 계절별 특색을 살린 숲길이 완성된다면 영암을 찾는 사람들이 머무는 시간도 자연스럽게 늘어날 수 있다.

물론 중요한 것은 조성 이후의 관리다. 나무를 심는 것만큼이나 생육 상태를 살피고, 탐방로 안전을 점검하며, 계절별 안내와 편의시설을 적절히 갖추는 일이 필요하다. 숲길은 한 번 만들어놓고 끝나는 공간이 아니라 시간이 지나며 더 좋아지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영암군은 2028년까지 백룡산 6.1km 구간에 계절별 특색을 살린 숲길 조성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계획대로 사업이 이어진다면 백룡산 숲길은 앞으로 영암의 자연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걷기 코스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있다. 화려한 시설보다 계절의 변화와 숲의 분위기를 느끼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충분히 매력적인 장소가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