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서울고 개교 80주년 ‘OB 봉사단’ 출범…동문 네트워크가 지역사회 공헌으로 확장

서울고등학교 총동창회가 개교 80주년을 맞아 ‘OB 봉사단’을 출범한다. 공립고등학교 차원에서 동문 봉사단을 조직하는 것은 비교적 이례적인 사례로 평가된다. 단순한 동문 친목 활동을 넘어 지역사회 기여와 사회적 책임 실천을 목표로 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번 봉사단은 취약계층 지원과 의료·법률 재능기부 활동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초대 단장은 김승남 전 강남성모병원장이 맡는다. 특히 의료, 법률, 교육 등 전문 분야에서 활동해온 동문들이 직접 참여해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한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동문 네트워크가 단순한 인맥을 넘어 사회 환원 플랫폼으로 확장되는 사례로 볼 수 있다.

학교 동문회는 오랫동안 한국 사회에서 중요한 네트워크 역할을 해왔다. 졸업생 간 교류, 후배 지원, 장학사업, 학교 발전기금 조성 등이 대표적인 활동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동문회 역시 사회적 책임을 더 적극적으로 고민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커지고 있다. 특정 학교 출신들의 폐쇄적 네트워크가 아니라 축적된 역량을 사회와 나누는 방향으로 변화해야 한다는 요구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고는 오랜 역사를 가진 공립고등학교다. 개교 80주년이라는 시간은 단순한 기념일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수십 년 동안 배출된 동문들은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이들의 경험과 전문성을 사회에 연결할 수 있다면 상당한 공익적 효과를 만들 수 있다.

재능기부는 개인이 가진 지식, 기술, 경험을 사회에 나누는 활동이다. 금전 기부와 달리 전문성을 직접 제공한다는 점에서 차별성이 있다. 의료인은 건강 상담이나 무료 진료 활동을 할 수 있고, 법조인은 법률 상담을 제공할 수 있다. 교육 분야 종사자는 청소년 멘토링이나 진로 상담을 할 수 있다.

특히 취약계층은 복지 제도와 연결되지 못하거나 필요한 정보를 몰라 도움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법률 문제를 겪고도 비용 부담 때문에 상담을 미루거나, 건강 이상을 느끼고도 병원을 찾지 못하는 일이 발생할 수 있다. 전문직 동문이 참여하는 봉사단은 이런 사각지대를 줄이는 역할을 할 수 있다.

이번 OB 봉사단 출범은 학교 공동체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한다. 학교는 단순히 학생을 가르치는 공간을 넘어 졸업 이후에도 사회적 관계와 가치관을 이어가는 기반이 될 수 있다. 동문들이 모교의 이름 아래 사회봉사에 참여한다면 학교의 정체성과 공공성도 함께 강화될 수 있다.

다만 봉사단이 지속적으로 운영되기 위해서는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일회성 행사로 끝나지 않으려면 대상자 선정 기준, 활동 분야, 봉사자 교육, 협력 기관, 성과 점검 체계가 마련되어야 한다. 도움을 받는 사람의 개인정보와 인권을 보호하는 절차도 중요하다.

서울고 OB 봉사단의 출범은 다른 학교와 동문회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오랜 역사를 가진 학교일수록 다양한 분야의 인재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이 네트워크가 장학금이나 친목을 넘어 지역사회 문제 해결에 참여한다면 동문회의 역할은 더 넓어질 수 있다.

※ 본 콘텐츠는 공개된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동문 네트워크, 재능기부, 지역사회 공헌, 학교 공동체 의미 등을 추가해 재구성한 해설형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