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제대군인 고용우수기업 인증 시작…“군 경력도 경쟁력”이라는 인식 자리 잡을까

국가보훈부가 ‘2026 제대군인 고용우수기업 인증’ 신청 접수를 오는 5월 11일부터 7월 20일까지 진행한다. 신청 기업들은 현장실사와 심사를 거치게 되며, 최종 인증 기업은 오는 9월 발표될 예정이다. 인증을 받은 기업에는 시중은행 여신지원 금리 우대 등 다양한 혜택이 제공된다.

기사 형식만 보면 짧은 게시판 공지처럼 보일 수 있지만, 실제로는 한국 사회의 군 복무와 고용 문제를 함께 보여주는 정책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적지 않다. 제대군인 고용은 단순 채용 숫자를 늘리는 차원을 넘어, 군 복무를 마친 사람들이 사회로 안정적으로 복귀할 수 있는 연결 통로를 만드는 문제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한국은 징병제를 유지하는 국가인 만큼 상당수 청년들이 군 복무를 경험한다. 하지만 실제 사회에서는 군 경력이 취업 과정에서 충분히 인정받지 못한다는 지적도 꾸준히 이어져 왔다. 특히 장기복무 제대군인의 경우 일반 사회 직무와 연결되는 경력 전환 과정이 쉽지 않다는 어려움도 존재한다.

이 때문에 정부는 제대군인 취업 지원과 경력 전환 프로그램을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이번 고용우수기업 인증제 역시 기업들의 참여를 유도해 보다 안정적인 일자리 환경을 만들겠다는 취지로 볼 수 있다.

기업 입장에서도 제대군인 채용은 단순 정책 협조 이상의 의미를 가질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군 조직에서 오랜 기간 근무한 인력들은 조직 적응력과 책임감, 위기 대응 경험 등을 갖춘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특히 물류와 보안, 시설 관리, 생산 현장, 프로젝트 운영 같은 분야에서는 군 경력이 실제 업무와 연결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최근에는 IT와 드론, 사이버보안, 항공정비 분야 등 첨단 기술 군 경험을 민간 산업과 연계하려는 움직임도 늘어나는 분위기다.

다만 전문가들은 단순 채용 숫자만으로는 실질적인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설명한다. 중요한 것은 제대군인이 실제 현장에 얼마나 안정적으로 적응하고 장기 근속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느냐라는 것이다.

예를 들어 직무 적응 교육과 멘토링, 경력 전환 지원, 조직 문화 적응 프로그램 같은 후속 지원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도 많다. 군 조직과 일반 기업 문화는 상당히 다른 부분이 있기 때문에 초기 적응 과정이 매우 중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 인증제에서 제공되는 금리 우대 혜택 역시 기업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장치로 평가된다. 최근 기업들은 금리와 자금 조달 비용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 만큼, 금융 혜택이 실제 참여 확대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일부에서는 “이름만 있는 인증제”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단순 홍보용 인증이 아니라 실제 채용 규모와 근속 환경, 복지 수준까지 평가 기준에 반영돼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일부 고용 인증제는 기업 이미지 홍보 효과에 비해 실제 근무 환경 개선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비판을 받은 사례도 있었다. 이 때문에 제대군인 고용우수기업 인증 역시 실질적인 사후 관리와 평가 체계가 중요해질 가능성이 크다.

최근 한국 사회에서는 청년층 취업 불안과 경력 단절 문제가 동시에 커지고 있다. 제대군인 역시 군 복무 이후 일반 취업 시장으로 다시 들어와야 하는 과정에서 상당한 심리적 부담과 경력 공백 문제를 경험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장기복무 군인의 경우 전역 이후 “제2의 직업”을 새롭게 찾아야 하는 상황에 놓이는 경우도 많다. 군 조직에서는 전문성을 인정받았더라도 민간 분야에서는 경력 연결 구조가 부족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제대군인 정책 핵심은 단순 복지보다 “경력 자산화”에 있어야 한다고 설명한다. 군 경험을 사회가 활용 가능한 전문 경력으로 인정하는 구조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최근 미국과 유럽 등 일부 국가에서는 군 복무 경험을 리더십과 프로젝트 운영 능력으로 높게 평가하는 기업 문화도 존재한다. 국내에서도 점차 군 경력을 단순 공백이 아닌 경험 자산으로 바라보는 분위기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특히 첨단 기술 분야에서는 군에서 축적한 경험이 실제 산업 현장과 연결될 가능성이 더 커지고 있다. 드론 운용과 정보통신, 사이버보안, AI 기반 감시 시스템 분야 등은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이번 제대군인 고용우수기업 인증제 역시 단순 보훈 정책을 넘어, 군 경험과 민간 산업을 연결하는 고용 플랫폼 역할까지 확대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제대군인이 “한 번 채용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안정적으로 일하고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다. 이런 제도가 꾸준히 알려지고 참여 기업이 늘어난다면 제대군인에게는 사회 재출발의 발판이 되고, 기업에는 새로운 인재 확보 기회가 될 가능성도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 본 콘텐츠는 공개된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제대군인 고용 구조, 군 경력 활용 문제, 고용 인증제 의미, 기업 인재 전략 흐름 등을 추가해 재구성한 해설형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