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광주통합특별시 첫 금고 경쟁 본격화…광주은행 ‘지역성’ vs 농협은행 ‘지점망’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출범을 앞두고 약 21조 원 규모의 첫 통합금고 운영기관 선정이 다가오면서 지역 금융권의 긴장감도 커지고 있다. 이번 경쟁에는 지역 대표 금융기관인 광주은행과 전국 단위 네트워크를 가진 NH농협은행이 맞붙고 있는데, 최근 가장 큰 변수로 떠오른 것은 바로 ‘지점망 공백’ 문제다.
현재 광주은행은 전남 22개 시군 가운데 곡성군·구례군·진도군에 지점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NH농협은행은 전남 22개 시군 전체에 영업망을 구축하고 있다. 단순 숫자 차이처럼 보일 수 있지만, 통합특별시 금고 운영에서는 이 부분이 상당히 중요한 평가 요소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통합금고 가운데 핵심 역할을 하는 제1금고는 단순 예금 관리 수준을 넘어 일반회계와 세입·세출 업무, 지역개발기금 공채 발행 같은 핵심 행정 금융 기능까지 담당해야 한다. 결국 광주와 전남 전체 행정 시스템을 안정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접근성과 운영 능력이 매우 중요해진다는 의미다.
이번 금고 경쟁이 주목받는 이유는 단순히 어느 은행이 사업권을 따내느냐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라는 새로운 행정 체계가 출범하는 과정에서, 지역 금융 인프라가 얼마나 촘촘하게 연결될 수 있는지와도 직결되는 문제라는 평가가 나온다.
통합특별시 예산 규모는 올해 기준 약 20조8천억 원 수준으로 알려져 있으며, 내년에는 정부 지원 확대까지 더해 약 25조 원 규모까지 커질 가능성이 거론된다. 지방정부 금고 가운데서도 상당히 큰 규모에 해당하는 만큼 금융권 입장에서도 상징성과 수익성 모두 중요한 사업으로 평가된다.
광주은행 입장에서는 ‘지역 대표 은행’이라는 상징성이 가장 큰 강점으로 꼽힌다. 광주·전남 지역 기반 금융기관으로서 지역 경제와 오랜 관계를 유지해왔다는 점은 지역성 측면에서 상당한 의미를 가진다.
특히 지방 금융권에서는 지역 자금이 다시 지역 경제로 순환되는 구조 중요성을 강조하는 목소리가 많다. 지역은행이 지방정부 금고를 맡을 경우 지역 기업 금융과 소상공인 지원 등으로 연결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NH농협은행은 전국 단위 조직과 촘촘한 영업망이라는 현실적 강점을 갖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농촌 지역 접근성과 현장 인프라에서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운영 능력을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방자치단체 금고 선정에서는 단순 금리 조건만큼 접근성과 행정 처리 안정성도 중요한 기준으로 작용한다. 주민과 공무원들이 실제로 이용하기 편리한 구조인지 여부가 실질적인 평가 요소가 되기 때문이다.
광주은행 역시 이런 점을 의식해 모든 보완 조치를 강구 중이라고 밝혔다. 부족한 지역에는 지점 개설과 직원 파견, 출장소 운영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금융권에서는 결국 중요한 것은 “얼마나 빠르고 현실적으로 실행할 수 있느냐”라고 보고 있다. 단순 계획 발표보다 실제 운영 준비 수준이 평가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최근 지방 금융권에서는 디지털 금융 확산으로 오프라인 지점 중요성이 예전보다 줄어들고 있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모바일 뱅킹과 온라인 행정 서비스가 확대되면서 꼭 물리적 지점 수만으로 경쟁력이 결정되지는 않는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지방정부 금고 업무는 여전히 대규모 행정 처리와 공공기관 연계 업무 비중이 높기 때문에 오프라인 대응 체계 중요성이 상당하다는 의견도 많다. 특히 고령층과 농촌 지역 이용자 비율이 높은 전남 지역 특성을 고려하면 접근성 문제는 쉽게 무시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번 경쟁은 단순 금융 경쟁을 넘어 지역 정체성과 실무 효율성이 충돌하는 사례처럼 보인다는 분석도 나온다. 광주은행은 “지역 금융기관의 상징성”을 강조할 가능성이 크고, 농협은행은 “현실적 운영 능력과 안정성”을 내세울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특히 통합특별시 출범 자체가 지역 균형 발전과 행정 효율성 확대를 목표로 하는 만큼, 금고 선정 과정에서도 정치적·상징적 의미가 적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지방정부 금고 경쟁이 단순 예대마진 사업이 아니라 디지털 행정과 지역 금융 플랫폼 경쟁 형태로 바뀔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단순 돈을 보관하는 역할을 넘어, 지역 경제 데이터와 정책 금융까지 연결되는 구조로 진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지방은행들은 생존 전략 차원에서도 지방정부와의 협력 중요성을 더욱 강조하는 분위기다. 수도권 집중과 인터넷은행 성장 속에서 지역 기반 금융기관 역할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금고 경쟁 역시 단순 금융 계약을 넘어, 향후 지역 금융 생태계 방향과 지방 금융기관 역할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결국 이번 경쟁의 핵심은 지역성·접근성·행정 수행 능력 가운데 어느 요소를 더 설득력 있게 보여줄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 많다. 통합특별시 출범 이후 실제 주민과 행정기관이 얼마나 편리하고 안정적으로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을지가 최종 판단의 중요한 기준이 될 전망이다.
※ 본 콘텐츠는 공개된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지방정부 금고 구조, 지역 금융 경쟁, 지방은행 역할, 통합특별시 행정 인프라 의미 등을 추가해 재구성한 해설형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