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고양시, 수도권 첫 UAM 실증센터 착공…“하늘을 나는 택시” 현실 될 수 있을까

고양시가 킨텍스 2단계 계획 부지에 수도권 유일의 한국형 도심항공교통(UAM) 실증센터를 착공하면서 미래 교통 산업에 대한 관심이 다시 커지고 있다. 총 201억 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이번 사업은 단순한 연구 시설 건설이 아니라, 실제 도심 환경에 가까운 조건에서 UAM 운항 체계를 검증하는 핵심 거점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고양시는 내년 말까지 버티포트(수직 이착륙장)와 여객터미널, 격납고, 운항 통제 시스템, 정비시설 등을 단계적으로 구축할 계획이다. 올해 안에는 기본 이착륙장을 조성해 실증 비행을 시작하고, 내년까지 종합 버티포트 완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근 세계 주요 국가들은 UAM을 미래 교통혁신 산업으로 적극 육성하고 있다. 흔히 “하늘을 나는 택시”로 불리는 UAM은 전기 기반 수직이착륙 항공기(eVTOL)를 활용해 도심 교통 혼잡을 줄이는 차세대 이동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UAM 상용화의 핵심은 단순히 멋진 비행체 개발이 아니라 “얼마나 안전하고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고 강조한다. 실제 승객이 탑승하는 순간부터는 항공 안전 기준 수준의 신뢰가 요구되기 때문이다.

이번 고양 실증센터 역시 바로 이런 현실 검증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고양시는 이곳에서 기체 안전성과 버티포트 운영 방식, 디지털 관제 시스템, 도심항공교통 관리체계 등을 종합적으로 시험할 예정이다.

특히 수도권 실증이라는 점이 매우 중요하게 평가된다. 지금까지 국내 UAM 실험은 상대적으로 장애물이 적은 전남 고흥 개활지 중심으로 진행돼 왔다. 이곳에서는 기본 비행 성능과 통신 체계 등을 검증하는 1단계 테스트가 이뤄졌다.

반면 수도권 실증은 완전히 다른 차원의 과제로 평가된다. 서울과 경기 지역은 단순한 하늘 공간이 아니라 민간 항공과 군 공역, 통신망, 고층 건물, 전파 간섭, 인구 밀집 문제까지 모두 얽혀 있기 때문이다.

특히 고양시는 김포공항과 매우 가까운 지역이다. 여기에 수색비행장과 대덕비행장 등 군 관련 공역까지 존재해 항공 통제 난도가 상당히 높은 곳으로 꼽힌다. 결국 실제 상용화에 가까운 환경에서 얼마나 안전하게 비행할 수 있는지를 검증하는 과정이 핵심이라는 의미다.

최근 UAM 산업에서는 “기체보다 운영 체계가 더 중요하다”는 말도 자주 나온다. 실제 상용화 단계에서는 항공기 성능만큼 관제 시스템과 충돌 방지, 이착륙 절차, 긴급 대응 체계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특히 도심에서는 소음과 주민 수용성 문제도 매우 민감한 변수다. 아무리 첨단 기술이라도 소음이 심하거나 안전 불안감이 크다면 시민들이 쉽게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일부 전문가들은 UAM 상용화에서 가장 어려운 부분이 “기술이 아니라 사회적 신뢰 확보”라고 설명한다. 실제로 항공 사고는 발생 확률이 낮더라도 사회적 충격이 매우 크기 때문에 초기 단계부터 철저한 안전 검증이 필수라는 것이다.

고양시는 앞으로 킨텍스와 김포공항, 수색비행장, 대덕비행장을 연결하는 수도권 UAM 노선 실증의 핵심 축 역할을 맡게 된다. 이는 단순 시험 비행 수준을 넘어 실제 도시 교통망 일부로 UAM을 연결하는 시도를 의미한다.

정부 역시 2030년 전후 UAM 상용화를 목표로 제도와 기술 개발을 추진 중이다. 목표는 2028년까지 시범 운용 구역 지정과 사업성 검토를 마치고, 이후 본격적인 상용 서비스로 연결하는 것이다.

다만 현실적으로 넘어야 할 과제는 아직 많다. 가장 큰 문제는 비용이다. 현재 UAM 기체 가격과 운영 비용은 상당히 높은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결국 대중 교통수단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가격 경쟁력 확보가 필수라는 분석이 나온다.

배터리 기술과 비행 시간 문제도 중요한 변수다. 현재 전기 기반 eVTOL 기체는 비행 거리와 충전 속도 한계가 존재하기 때문에 실제 상용 서비스 운영에서는 효율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만족해야 한다.

보험과 법적 책임 구조 역시 아직 정리해야 할 부분이 많다. 사고 발생 시 책임 범위와 항공 규제, 개인정보·보안 문제까지 새로운 제도 설계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이어진다.

그럼에도 글로벌 시장에서는 UAM 산업 성장 가능성을 매우 높게 보고 있다. 미국과 유럽, 중국, 일본 등도 관련 기술 개발과 실증 사업 경쟁에 적극적으로 뛰어든 상태다. 특히 현대차와 한화, 대한항공 등 국내 대기업들도 미래 성장 산업으로 UAM 분야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UAM이 처음부터 일반 택시처럼 대중화되기보다는 공항 연결이나 응급 의료, 관광, 물류 같은 특수 목적 서비스부터 시작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이번 고양 UAM 실증센터 역시 단순 미래 교통 상징물이 아니라, 실제 상용화 가능성을 검증하는 현실적 테스트베드 역할을 맡게 될 전망이다. 결국 중요한 것은 “정말 시민들이 안심하고 탈 수 있는 교통수단이 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고양 실증센터가 성공적으로 운영된다면 한국이 아시아 UAM 산업 경쟁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다만 기술 혁신만큼 안전과 신뢰, 비용 문제를 얼마나 해결할 수 있을지가 장기적인 성공을 좌우할 핵심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 본 콘텐츠는 공개된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UAM 산업 구조, 수도권 공역 문제, 스마트 모빌리티 흐름, 글로벌 도심항공교통 경쟁 등을 추가해 재구성한 해설형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