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성평등가족부 장관, APEC 여성경제회의 참석…AI 시대 ‘성평등 경쟁력’ 논의 본격화

성평등가족부 원민경 장관이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여성경제회의에 정부 수석대표로 참석한다. 이번 회의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21개 회원국의 여성정책 관계자와 전문가들이 모여 여성 경제역량 강화와 성평등 확대 방안을 논의하는 국제 협력 자리다.

최근 글로벌 경제 구조가 빠르게 변화하면서 여성 경제참여 문제는 단순 복지 정책이 아니라 국가 경쟁력과 직결되는 핵심 의제로 떠오르고 있다. 디지털 산업과 인공지능(AI), 녹색 산업 중심으로 경제가 재편되는 상황에서 여성 인재 활용 수준 자체가 국가 성장 잠재력을 좌우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번 회의에서 원 장관은 한국의 고용평등공시제와 AI 성평등전략포럼 사례 등을 소개할 예정이다. 특히 고용평등공시제는 기업의 성별 고용 현황과 임금 구조, 승진 비율 등을 외부에서 확인할 수 있도록 공개하는 제도로, 노동시장 내 성평등 문제를 보다 투명하게 드러낸다는 점에서 관심을 받고 있다.

과거에는 기업 내부 인사 구조가 외부에 잘 알려지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ESG 경영과 다양성·포용성 가치가 중요해지면서 성별 임금 격차와 여성 관리자 비율 같은 지표도 기업 경쟁력 평가 요소 중 하나로 여겨지는 분위기다.

실제로 글로벌 투자기관과 다국적 기업들은 여성 임원 비율과 조직 다양성을 기업 지속가능성 평가 기준에 반영하는 사례를 늘리고 있다. 일부 해외 기업들은 성별 임금 차이 데이터를 의무적으로 공개하기도 한다. 이는 단순 사회적 이미지 관리 차원을 넘어 인재 확보와 조직 혁신 측면에서도 다양성이 중요하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회의에서 함께 언급되는 AI 성평등 문제 역시 앞으로 매우 중요한 의제가 될 가능성이 크다. 최근 AI 기술은 채용과 금융 심사, 교육, 복지 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에 빠르게 활용되고 있다. 하지만 학습 데이터 안에 존재하는 성별 편견이 AI 알고리즘 결과에도 반영될 수 있다는 우려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예를 들어 과거 남성 중심 데이터가 많은 산업에서는 AI 채용 시스템이 무의식적으로 남성 지원자를 더 선호하는 방향으로 작동할 가능성도 있다. 금융이나 복지 서비스에서도 특정 성별이나 계층에 불리한 결과가 나타날 위험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때문에 최근 글로벌 IT 업계와 국제기구들은 ‘AI 윤리’와 ‘알고리즘 공정성’을 핵심 과제로 다루고 있다. 단순히 기술 성능만이 아니라, AI가 사회적 차별을 확대하지 않도록 설계와 데이터 관리 기준을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특히 여성 인재가 AI 산업과 디지털 전환 과정에 충분히 참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기술 개발 과정에서 다양한 관점이 반영되지 않으면 알고리즘 편향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최근 세계 경제는 디지털 전환과 친환경 산업 전환이라는 두 가지 거대한 흐름 속에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반도체와 AI, 배터리, 바이오, 친환경 에너지 산업이 미래 성장동력으로 떠오르는 가운데,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 확대 역시 중요한 성장 전략으로 언급된다.

일부 연구에서는 여성 고용률과 경제성장률 사이에 상당한 상관관계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노동 인구 감소와 저출생 문제가 심화되는 상황에서 여성 인재 활용을 확대하지 못할 경우 국가 성장 잠재력 자체가 약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한국은 OECD 국가 가운데 성별 임금 격차 문제와 경력단절 문제를 꾸준히 지적받아 왔다. 출산과 육아 이후 노동시장 이탈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고, 고위직 여성 비율 역시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라는 평가도 있다.

이 때문에 최근 정부와 기업들은 육아 지원과 유연근무 확대, 여성 리더십 육성 정책 등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다만 실제 현장에서는 여전히 경력단절과 승진 구조 문제를 체감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한편 APEC 여성경제회의는 단순 선언 중심 행사가 아니라 회원국 간 정책 사례를 공유하고 협력 방향을 논의하는 자리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특히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경제 성장 속도가 빠른 만큼 여성 경제활동 확대 정책 역시 중요한 국제 의제로 떠오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여성 경제참여 확대가 단순 평등 담론을 넘어 산업 경쟁력과 혁신 역량 문제로 연결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특히 AI와 디지털 산업이 중심이 되는 시대에는 다양한 인재 참여 자체가 국가 경쟁력 요소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이어지고 있다.

이번 회의 역시 단순한 국제 행사에 그치지 않고 실제 고용 기회 확대와 여성 창업 지원, AI 공정성 정책 강화 같은 구체적인 제도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 본 콘텐츠는 공개된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고용평등공시제, AI 알고리즘 편향, 여성 경제참여, 글로벌 노동시장 변화 등을 추가해 재구성한 해설형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