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37개 매장 영업 중단, 유통업 구조조정의 현실이 드러나다
홈플러스가 전국 대형마트 매장 가운데 37곳의 영업을 잠정 중단하기로 하면서 유통업계의 구조조정 흐름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이번 조치는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 계약 이후 남은 대형마트, 온라인, 본사 조직 등 잔존 사업 부문의 운영 효율화를 위한 결정으로 볼 수 있다. 홈플러스는 2026년 5월 10일부터 7월 3일까지 전체 104개 대형마트 중 37개 매장의 영업을 멈추고, 나머지 67개 매장에 상품과 운영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회사 측은 일부 매장에서 상품 부족 현상이 이어지며 고객 이탈이 발생했고, 매출도 크게 줄어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제한된 물량을 모든 점포에 나눠 공급하기보다 핵심 매장에 우선 배분해 매출 회복을 노리겠다는 판단으로 보인다. 이번 영업 중단 대상에는 서울, 부산, 인천, 경기, 경남 등 여러 지역의 점포가 포함됐다. 다만 대형마트 부문의 영업 중단일 뿐, 해당 점포 안에 입점한 개별 사업자는 계속 영업할 수 있다. 영업이 중단되는 점포 직원에게는 평균 임금의 70% 수준의 휴업수당이 지급되고, 근무를 원하는 직원은 영업을 이어가는 다른 매장으로 전환 배치될 예정이다. 이번 사안을 단순히 한 기업의 점포 조정으로만 보기에는 의미가 작지 않다. 대형마트는 한때 오프라인 소비의 중심이었지만, 온라인 쇼핑 확대와 소비 패턴 변화, 고정비 부담이 겹치며 예전만큼의 영향력을 유지하기 어려워졌다. 특히 상품 공급이 원활하지 않고 고객이 줄어드는 악순환이 이어지면 점포를 열어두는 것 자체가 손실을 키울 수 있다. 홈플러스는 회생 계획 이행을 위해 추가 유동성 확보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익스프레스 매각만으로는 충분한 자금을 마련하기 어렵고, 운영자금과 회생 절차 유지를 위한 대출 지원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반면 일부 채권자 측에서는 추가 대출이 일반 회생채권자의 회수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며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이번 소식은 유통업의 변화가 생각보다 빠르게 현실화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느껴진다. 소비자는 더 편리한 온라인 구매에 익숙해졌고, 오프라인 매장은 단순 판매 공간만으로는 경쟁력을 유지하기 어려워졌다. 앞으로 대형마트가 살아남으려면 가격 경쟁뿐 아니라 신선식품, 체험형 매장, 지역 생활 서비스 같은 차별화가 더 중요해질 가능성이 크다. 다만 구조조정 과정에서 고용 불안과 협력업체 피해, 지역 상권 위축이 함께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은 무겁게 봐야 한다. 점포 하나가 문을 닫으면 그 안에서 일하던 직원뿐 아니라 납품업체, 입점업체, 주변 상권까지 영향을 받는다. 홈플러스의 회생 과정이 단순한 비용 절감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운영 구조를 만드는 방향으로 이어질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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