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AI가 건설 현장도 바꾼다”…한미글로벌, 창립 30주년 맞아 글로벌 AI 건설 서밋 개최

인공지능(AI)이 건설산업의 판을 바꾸고 있다. 설계와 시공, 공정 관리, 안전 점검을 넘어 프로젝트 관리(PM) 영역까지 AI가 깊숙이 침투하면서 건설업계의 역할과 경쟁력 기준도 빠르게 변화하는 모습이다.

국내 건설사업관리(PM) 시장을 개척한 한미글로벌이 창립 30주년을 맞아 글로벌 전문가들과 함께 AI 시대 건설산업의 미래를 논의하는 대규모 국제 행사를 개최하는 것도 이런 흐름을 반영한다.

한미글로벌은 오는 6월 19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 아트홀에서 ‘AI 시대, 글로벌 PM의 미래를 다시 쓰다’를 주제로 국제 서밋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단순한 기술 세미나가 아니라 AI가 건설산업 전체 구조를 어떻게 변화시키고 있는지 살펴보는 자리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프로젝트 관리(PM) 분야가 AI 기술과 만나 어떤 방식으로 진화할 수 있을지가 핵심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과거 건설업은 대표적인 노동집약 산업으로 분류됐다.

하지만 최근에는 상황이 크게 달라졌다. 디지털 트윈, BIM(Building Information Modeling), AI 기반 공정 관리, 로봇 시공 기술 등이 빠르게 도입되면서 건설 현장 역시 첨단 기술 산업으로 변모하고 있다.

특히 AI는 건설업의 고질적 문제였던 일정 지연과 비용 초과, 안전사고 위험을 줄일 수 있는 핵심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업계에서는 “AI가 건설사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건설 프로젝트를 관리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번 서밋에는 세계적인 PM 기업인 영국 터너앤타운젠드(Turner & Townsend)의 AI 혁신 사례가 소개된다.

터너앤타운젠드는 글로벌 인프라와 건설 프로젝트 관리 분야에서 영향력이 큰 기업으로 꼽힌다. 기조연설에 나서는 데이비드 와이솔 최고운영책임자(COO)는 AI 시대 프로젝트 관리자의 역할 변화와 미래 성장 전략을 설명할 예정이다.

특히 글로벌 건설업계가 AI를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지 직접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업계 관심이 높다.

학계 전문가들의 발표도 눈길을 끈다.

독일 뮌헨공과대학교(TUM) 건설AI센터장 안드레 보어만 교수는 ‘건설 환경의 AI’를 주제로 최신 기술 동향을 소개한다. 또한 이스라엘 테크니온공대 국립건축연구원장 라파엘 색스 교수는 AI가 프로젝트 관리 방식을 어떻게 바꿀 것인지에 대해 발표할 예정이다.

독일과 이스라엘은 현재 건설 AI 연구 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보유한 국가로 평가받는다.

특히 디지털 트윈 기술은 이번 행사에서도 중요한 주제로 다뤄진다.

디지털 트윈은 실제 건물이나 시설을 가상공간에 그대로 구현해 시뮬레이션하는 기술이다. 공사 진행 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문제 발생 가능성을 미리 예측할 수 있어 최근 스마트 건설 핵심 기술로 떠오르고 있다.

실제로 글로벌 건설사들은 AI와 디지털 트윈을 결합해 비용 절감과 공정 최적화 효과를 얻고 있다.

BIM 기술 역시 주목받고 있다.

BIM은 건물의 설계와 시공, 유지관리 정보를 하나의 데이터 모델로 통합하는 시스템이다. 여기에 AI가 결합되면 설계 오류를 사전에 발견하거나 공사 기간을 단축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건설업계에서는 향후 BIM과 AI가 사실상 필수 기술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번 행사에서는 학계와 산업계가 함께 참여하는 토론도 진행된다.

연세대학교 이강 교수가 좌장을 맡고, 서울대 안창범 교수, 한미글로벌 정부영 전무, 포스코이앤씨 이근형 상무 등이 참석해 AI 시대 프로젝트 관리 전략과 산학 협력 방향을 논의한다.

시장에서는 이번 행사가 건설업계의 변화 속도를 보여주는 상징적 사례라는 평가도 나온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AI 활용 논의는 제조업과 금융업 중심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건설업까지 AI 도입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특히 국내 건설사들은 인력 부족과 원가 상승, 안전 규제 강화라는 삼중 부담에 직면해 있다. AI를 활용한 생산성 향상과 비용 절감이 점점 더 중요해지는 이유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건설산업의 경쟁력이 단순 시공 능력이 아니라 데이터와 AI 활용 능력에 의해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글로벌 건설 시장에서는 스마트 건설 기술을 보유한 기업들이 대형 프로젝트 수주 경쟁에서도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결국 이번 한미글로벌 국제 서밋은 AI가 건설산업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를 미리 보여주는 자리라는 의미를 가진다. 과거 ‘삽과 콘크리트’의 산업으로 불렸던 건설업이 이제는 AI와 디지털 기술을 중심으로 재편되는 새로운 전환점에 들어서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