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여·목·성 표심이 갈랐다”…오세훈 5선 이끈 결정적 변수는 부동산이었다
서울시장 선거 결과가 확정된 뒤 정치권과 부동산 업계가 공통적으로 주목하는 키워드는 ‘부동산 민심’이다. 특히 압구정·여의도·목동·성수동으로 대표되는 이른바 ‘압여목성’ 지역의 표심이 오세훈 서울시장의 5선 성공을 견인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이번 선거는 단순한 정당 대결을 넘어 재건축·재개발과 도시개발 정책에 대한 시민들의 평가가 반영된 선거라는 해석도 나온다. 실제로 주요 정비사업 지역에서는 사업 속도와 정책 연속성을 중시하는 분위기가 강하게 나타났다.
6·3 지방선거 개표 결과를 보면 오세훈 후보는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강남·서초·송파 등 강남권을 비롯해 양천·영등포·용산·광진·강동 등 한강벨트 핵심 지역에서 우위를 점했다.
특히 부동산 시장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한 곳은 목동이었다.
양천구 목동은 서울 최대 재건축 사업지 가운데 하나다. 목동신시가지 14개 단지가 모두 재건축 절차를 밟고 있으며, 대부분 서울시의 신속통합기획을 통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14개 단지 가운데 12개 단지가 이미 조합설립인가를 받은 상태다. 사업이 본격 궤도에 올라선 만큼 주민들 입장에서는 정책 변화보다 사업 연속성이 더 중요해진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목동 표심이 재건축 추진 속도에 대한 기대감과 직결됐다고 분석한다.
특히 2030년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의 고도제한 강화가 예정돼 있어 목동 재건축 단지들은 그 이전에 사업시행인가를 받아야 한다는 시간적 압박도 존재한다.
즉 주민들 입장에서는 행정 절차가 늦어질 경우 사업성 자체가 달라질 수 있는 상황인 셈이다.
여의도 역시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서울의 대표 금융 중심지인 여의도는 최근 재건축 기대감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시범아파트와 공작아파트, 수정아파트 등 주요 단지들이 정비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여의도 전체를 국제금융 중심지로 육성하려는 서울시 계획도 진행 중이다.
시장에서는 여의도 주민들이 개발 계획의 지속성을 중요하게 판단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압구정도 마찬가지다.
압구정 재건축은 서울 부동산 시장의 상징적인 사업이다. 압구정2구역을 비롯한 주요 재건축 구역들은 사업 속도에 따라 향후 강남권 부동산 시장 전체 분위기를 좌우할 정도로 영향력이 크다.
최근 압구정 재건축은 정비계획 수립과 조합 운영 문제 등을 둘러싸고 다양한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 서울시 정책 방향이 매우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성수동이다.
성수동은 정원오 후보의 정치적 기반으로 평가받았던 지역이다. 하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오세훈 후보가 예상보다 높은 지지를 얻으며 약진했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성수동 역시 대규모 도시개발과 재개발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한다.
최근 성수전략정비구역을 비롯해 성수동 일대는 서울의 새로운 고급 주거지이자 업무지구 후보로 주목받고 있다. 실제로 한강변 재개발 사업이 본격화될 경우 서울 동북권 부동산 지형이 크게 바뀔 가능성도 거론된다.
결국 이번 선거는 서울 시민들이 ‘개발 속도’를 중요하게 봤다는 점을 보여준다.
오세훈 시장은 그동안 신속통합기획과 재건축 규제 완화 정책을 핵심 시정 과제로 추진해 왔다. 서울시가 정비사업 인허가 기간을 줄이고 사업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움직인 것도 시장의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실제로 서울 부동산 시장은 최근 몇 년 동안 공급 부족 우려가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신규 아파트 공급이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서 재건축·재개발 사업은 서울 주택 공급 확대의 핵심 수단으로 인식되고 있다. 따라서 정비사업을 둘러싼 정책 변화는 실수요자와 투자자 모두에게 중요한 관심사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결과를 두고 “부동산이 서울 선거를 결정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특히 강남권과 한강변 주요 정비사업 지역에서 나타난 표심은 앞으로 서울시 정책 방향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업계에서는 오 시장의 재선 성공으로 신속통합기획과 한강변 개발 프로젝트, 재건축 규제 완화 정책 등이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사업 추진 과정에서 집값 자극 우려와 원주민 이주 문제, 개발 이익 환수 논란 등은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결국 이번 서울시장 선거는 단순한 지방선거를 넘어 서울 부동산 시장의 미래 방향에 대한 시민들의 선택이 반영된 결과로 평가된다. 압구정·여의도·목동·성수동으로 대표되는 한강벨트 표심은 앞으로 서울의 도시 개발 정책과 부동산 시장 흐름을 가늠할 중요한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