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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지메드텍, 글로벌 의료기기 기업과 첫 해외 공급 계약…동남아 시장 공략 본격화

국내 바이오·의료기기 기업들의 해외 진출이 활발해지는 가운데 시지메드텍이 글로벌 정형외과 기업과 손잡고 동남아 시장 공략에 나섰다. 특히 이번 계약은 단순 수출을 넘어 글로벌 의료기기 기업의 유통망을 활용한 첫 해외 공급 사례라는 점에서 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시지메드텍은 최근 글로벌 정형외과 솔루션 기업 드퓨신테스(DePuy Synthes)와 말레이시아 지역 내 ‘노보시스 트라우마(NOVOSIS Trauma)’ 독점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을 통해 드퓨신테스는 말레이시아 시장에서 노보시스 트라우마 제품의 독점 유통과 판매를 담당하게 된다. 시지메드텍은 안정적인 생산 체계와 제품 공급을 기반으로 현지 시장 확대를 지원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계약을 단순한 판매 계약 이상의 의미로 해석하고 있다.

그동안 국내 의료기기 기업들은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글로벌 유통망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았다. 반면 드퓨신테스는 세계 최대 의료기기 기업 중 하나인 존슨앤드존슨 메드테크(J&J MedTech) 산하 브랜드로, 글로벌 정형외과 시장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보유하고 있다.

즉 시지메드텍 입장에서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해외 시장 진출 속도를 크게 높일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셈이다.

이번에 공급되는 노보시스 트라우마는 골재생 치료를 위한 바이오 소재 제품이다.

제품은 하이드록시아파타이트 기반 합성골 매트릭스에 유전자재조합 골형성 단백질(rhBMP-2)을 결합한 형태로 설계됐다. 쉽게 말해 손상된 뼈가 스스로 재생될 수 있도록 돕는 첨단 골재생 솔루션이다.

주로 외상성 골절이나 골결손 환자 치료에 사용된다.

특히 교통사고나 산업재해 등으로 뼈가 크게 손상된 경우 자연적인 회복이 어렵기 때문에 골유합과 골재생 기술 중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최근 의료기기 시장에서 주목받는 분야 중 하나도 바로 재생의학(Regenerative Medicine)이다.

과거에는 금속 임플란트나 인공 보형물을 삽입하는 방식이 일반적이었다면, 최근에는 인체 스스로 조직을 회복하도록 유도하는 재생치료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rhBMP-2 역시 대표적인 골재생 기술로 꼽힌다.

이 단백질은 뼈 형성을 촉진하는 역할을 하는데, 실제 글로벌 정형외과 시장에서도 활용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다만 생산 기술과 안전성 확보가 쉽지 않아 진입장벽이 높은 분야로 평가된다.

시지메드텍이 이번 계약을 의미 있게 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글로벌 의료기기 기업이 제품성과 기술력을 인정하고 독점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는 점에서 자사의 골재생 기술 경쟁력을 입증한 사례로 평가받기 때문이다.

말레이시아 시장 선택에도 전략적 이유가 있다.

동남아시아는 최근 의료 인프라 확충과 고령화, 교통사고 증가 등으로 정형외과 치료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특히 말레이시아는 의료관광 산업이 발달해 있고 의료 서비스 수준도 상대적으로 높은 국가로 평가받는다.

시장조사업체들은 동남아 정형외과 의료기기 시장이 향후 수년간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고 있다.

시지메드텍은 드퓨신테스의 현지 병원 네트워크와 영업력을 활용해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계약이 향후 추가 시장 진출의 교두보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회사는 말레이시아를 시작으로 아시아와 오세아니아 지역 공급 확대를 추진할 방침이다. 장기적으로는 중동과 기타 글로벌 시장까지 사업 영역을 넓히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국내 의료기기 기업들의 해외 성과도 눈에 띄게 늘고 있다.

K-바이오가 의약품 위탁생산(CDMO)과 바이오시밀러 중심으로 성장했다면, 의료기기 분야에서는 정형외과와 치과 임플란트, 미용 의료기기 등이 새로운 수출 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고령화가 가속화되면서 근골격계 질환 치료 시장은 전 세계적으로 꾸준한 성장이 예상된다.

시장에서는 이번 계약이 시지메드텍의 글로벌 사업화 가능성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가 될 수 있다고 평가한다.

국내에서 개발된 첨단 골재생 기술이 글로벌 의료기기 기업의 네트워크를 통해 해외 시장에 진출하게 되면서 K-의료기기의 기술 경쟁력도 다시 한번 주목받고 있다.

결국 이번 말레이시아 공급 계약은 단순한 수출 성과를 넘어 한국 바이오·의료기기 기업이 글로벌 의료 시장에서 어떤 방식으로 성장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향후 노보시스 트라우마가 동남아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안착할 경우 시지메드텍의 글로벌 확장 전략도 한층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