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퍼즐 맞췄다”…넥써쓰, 원스토어 품고 웹3 게임 플랫폼 승부수
국내 게임업계에 대형 인수합병(M&A) 소식이 전해졌다.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기업 넥써쓰가 국내 앱마켓 원스토어를 사실상 품에 안으면서 게임 플랫폼 시장에 새로운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이번 인수는 단순히 앱마켓 사업을 확보하는 수준을 넘어 블록체인과 인공지능(AI)을 결합한 차세대 게임 플랫폼 구축 전략의 핵심 단계라는 점에서 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장현국 넥써쓰 대표는 직접 영상을 통해 “원스토어 인수는 플랫폼 구축의 마지막 퍼즐을 완성하는 작업”이라고 강조했다. 게임 개발과 블록체인 인프라는 이미 갖췄지만 이용자에게 게임을 전달할 유통 플랫폼이 부족했던 만큼 이번 인수를 통해 플랫폼 생태계를 완성하겠다는 구상이다.
넥써쓰, 원스토어 최대주주 된다
넥써쓰는 18일 이사회를 열고 원스토어 주식 2024만7990주를 약 626억 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인수가 완료되면 넥써쓰의 원스토어 지분율은 89.03%에 달하게 된다. 사실상 경영권을 확보하는 수준이다.
원스토어는 SK텔레콤을 중심으로 국내 이동통신사와 네이버 등이 참여해 만든 국내 대표 앱마켓이다. 한때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경쟁하며 토종 앱마켓의 상징으로 불렸지만 최근에는 시장 영향력이 과거보다 줄어든 상태다.
그럼에도 여전히 게임 유통 플랫폼으로서의 인프라와 이용자 기반은 상당한 자산으로 평가받고 있다.
“플랫폼의 마지막 조각”
장현국 대표가 원스토어 인수를 “마지막 퍼즐”이라고 표현한 이유는 플랫폼 사업 구조와 관련이 있다.
게임 플랫폼은 일반적으로 콘텐츠, 결제 시스템, 사용자 커뮤니티, 개발자 생태계, 유통 채널이라는 다섯 가지 핵심 요소로 구성된다.
넥써쓰는 블록체인 기술과 게임 플랫폼 기술을 확보해 왔지만 실제 이용자들이 게임을 다운로드하고 접속할 수 있는 유통 플랫폼은 보유하지 못했다.
이번 원스토어 인수를 통해 넥써쓰는 콘텐츠부터 유통까지 직접 통제할 수 있는 구조를 구축하게 된다.
업계에서는 이를 단순 앱마켓 인수가 아닌 플랫폼 수직계열화 전략으로 해석하고 있다.
왜 웹3 게임인가
넥써쓰가 원스토어를 주목한 가장 큰 이유는 웹3 게임 시장 때문이다.
웹3 게임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게임 내 아이템이나 재화를 이용자가 직접 소유하고 거래할 수 있는 구조를 의미한다.
하지만 현재 글로벌 모바일 시장은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가 사실상 장악하고 있다.
문제는 두 플랫폼 모두 웹3 게임 서비스에 일정 수준의 제약을 두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규제가 다소 완화되고 있지만 여전히 블록체인 관련 기능을 게임 외부 서비스로 분리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개발사 입장에서는 이용자 경험이 끊기고 서비스 설계에 제약이 생길 수밖에 없다.
장 대표 역시 기존 앱마켓 구조에서는 완전한 형태의 웹3 게임 서비스를 구현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AI와 블록체인의 결합도 노린다
넥써쓰의 비전은 단순히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에 머물지 않는다.
장 대표는 과거부터 구상해온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전략이 최근 AI 기술 발전과 함께 더욱 확장됐다고 설명했다.
AI가 게임 콘텐츠 생성과 운영 효율을 높이고 블록체인은 디지털 자산의 소유권과 거래를 담당하는 구조다.
업계에서는 향후 AI와 블록체인이 게임산업의 주요 기술 축이 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생성형 AI 기술 발전으로 게임 제작 비용이 낮아지고 콘텐츠 생산 속도가 빨라질 경우 플랫폼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질 수 있다.
넥써쓰가 원스토어를 확보한 것도 이러한 미래 시장을 대비한 전략적 투자로 해석된다.
원스토어, 새로운 성장 동력 찾을까
원스토어 입장에서도 이번 인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다.
국내 앱마켓 시장은 사실상 구글과 애플이 양분하고 있으며 원스토어는 제한된 시장 점유율 속에서 성장 돌파구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어왔다.
하지만 웹3 게임이라는 새로운 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면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할 가능성도 있다.
특히 글로벌 블록체인 게임 시장이 점진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만큼 기존 앱마켓과 다른 전략을 시도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성공 여부는 ‘생태계 구축’에 달렸다
다만 시장에서는 신중한 시각도 존재한다.
웹3 게임 시장은 여전히 성장 단계에 있으며 규제와 이용자 수용성, 시장 규모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
또 원스토어가 글로벌 플랫폼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기술을 결합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개발사 확보와 이용자 유입, 글로벌 콘텐츠 경쟁력까지 함께 확보해야 한다.
그럼에도 이번 인수는 국내 게임업계에서 보기 드문 플랫폼 중심 M&A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넥써쓰가 원스토어를 기반으로 AI와 블록체인을 결합한 새로운 게임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을지, 그리고 웹3 게임 시장의 주도권 경쟁에서 어떤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