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원주, 정부 AI 특화 시범도시 선정…현대차·NHN과 2000억 규모 미래도시 만든다

강원도 원주시가 정부가 추진하는 인공지능(AI) 특화 시범도시 사업 대상지로 최종 선정됐다. 이에 따라 원주는 향후 수년간 약 2000억 원 규모의 예산과 민간 기술력을 바탕으로 교통·안전·헬스케어·주거 분야에 AI를 접목한 미래형 스마트도시 구축에 나선다.

특히 현대자동차와 NHN클라우드, 솔트룩스, 서울로보틱스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이 함께 참여하는 만큼 단순한 도시 개발 사업을 넘어 국내 AI 산업과 스마트시티 정책의 대표 사례가 될 수 있다는 기대도 커지고 있다.

강원 대표 도시 경쟁서 원주가 선택받은 이유

국토교통부는 최근 ‘AI 특화 시범도시 사업’ 공모 결과 강원권에서는 원주시를, 대전·충청권에서는 별도의 1개 지역을 최종 선정했다.

이번 사업은 정부가 추진하는 ‘K-AI 시티’ 프로젝트의 핵심 사업 중 하나다. AI 기술을 도시 전반에 적용해 교통과 안전, 주거, 행정 서비스까지 혁신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강원권에서는 원주뿐 아니라 춘천과 강릉 등 강원도 주요 도시들도 경쟁에 나섰다.

그 가운데 원주가 선정된 것은 지역 산업 구조와 혁신도시 인프라, 의료산업 기반, 교통 환경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로 풀이된다.

원주시는 공모 과정에서 지역 특성을 반영한 ‘원주형 AI 혁신 모델’을 제안해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비 1434억원 확보…총사업비 1981억원 투입

이번 사업을 통해 원주시는 국비 1434억 원을 확보하게 됐다.

민간 투자와 지방비 등을 포함한 전체 사업 규모는 약 1981억 원에 달한다.

사업은 앞으로 1년 동안 기본 구상과 설계 작업을 진행한 뒤 2027년부터 2030년까지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이는 단순한 기술 시범 사업이 아니라 도시 구조 자체를 AI 중심으로 전환하는 중장기 프로젝트에 가깝다.

정부가 AI를 국가 핵심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는 만큼 향후 추가 사업과 예산 확보 가능성도 거론된다.

자율주행 셔틀 달리는 ‘AI 도시’

사업의 핵심은 시민들이 직접 체감할 수 있는 AI 서비스 구축이다.

우선 강원혁신도시를 중심으로 AI 기술 실증 사업이 집중 추진된다.

대표적으로 순환형 자율주행 셔틀이 도입된다. 시민들은 특정 구간을 자동으로 운행하는 미래형 교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여기에 실시간 교통 분석과 스마트 신호체계, AI 기반 도시 관리 시스템 등이 함께 구축될 전망이다.

교통 혼잡을 줄이고 대중교통 접근성을 높이는 것은 물론 교통사고 예방 효과도 기대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업이 국내 자율주행 기술 상용화의 중요한 시험 무대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재난·안전·헬스케어까지 AI 적용

이번 사업은 교통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AI를 활용한 재난 대응 체계도 구축된다. 도시 곳곳에서 수집되는 데이터를 분석해 화재와 침수, 재난 위험을 사전에 감지하는 시스템이 검토되고 있다.

최근 기후변화로 자연재해 위험이 커지는 상황에서 예방 중심의 도시 안전 체계 구축은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헬스케어 분야 역시 원주가 강점을 가진 분야다.

원주는 의료기기 산업과 관련 기관이 밀집한 지역으로 꼽힌다. AI를 활용한 건강관리 서비스와 의료 데이터 기반 플랫폼 구축 가능성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는 단순한 스마트시티를 넘어 AI 기반 디지털 헬스케어 도시로 발전할 수 있는 기반이 될 수 있다.

현대차·NHN·솔트룩스 등 민간 기업 총출동

이번 사업에는 다수의 민간 기업들이 참여한다.

현대자동차는 미래 모빌리티와 자율주행 분야를 담당하고, 서울로보틱스는 공간 인식과 자율주행 기술을 지원한다.

또 NHN클라우드는 데이터 관리와 AI 인프라 구축을 담당할 전망이다.

생성형 AI 전문기업 솔트룩스 역시 AI 플랫폼과 서비스 개발에 참여한다.

민간 기업들이 직접 참여하는 만큼 연구개발 수준을 넘어 실제 서비스 상용화 가능성도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방도시 AI 혁신의 시험대

이번 사업은 단순히 원주만의 성과로 보기 어렵다.

그동안 AI와 첨단 산업은 수도권 중심으로 발전한다는 인식이 강했다. 하지만 정부는 지역 균형발전과 지방 경쟁력 강화를 위해 AI 인프라를 지방 도시로 확대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원주가 성공적인 모델을 만들어낸다면 향후 다른 지방 도시로도 비슷한 사업이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

전문가들은 이번 프로젝트를 한국형 AI 스마트시티의 첫 실질적 실험으로 평가하고 있다.

향후 자율주행과 AI 행정, 디지털 헬스케어가 실제 시민 생활 속에서 얼마나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지가 사업 성공의 핵심 기준이 될 전망이다. 원주가 단순한 지방 도시를 넘어 국내 AI 혁신도시의 대표 사례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