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은행, 중소 해운기업 지원 나선다…최대 20억원 금융지원 추진
글로벌 공급망 불안과 물류 시장 변동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NH농협은행이 경영 부담을 겪고 있는 중소 해운기업 지원에 나선다. 한국해양진흥공사와 손잡고 운전자금 지원과 이자 부담 경감 프로그램을 마련해 국내 해양산업 경쟁력 강화에 힘을 보태겠다는 계획이다.
최근 세계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해운·물류 업계는 운임 변동과 국제 정세 변화, 공급망 재편 등의 영향을 동시에 받고 있다. 특히 자금 조달 여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중소 선사들의 경우 경영 부담이 더욱 커지고 있어 금융 지원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NH농협은행·한국해양진흥공사 맞손
NH농협은행은 18일 한국해양진흥공사와 해양산업 경쟁력 강화 및 중소 해운기업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정부가 추진 중인 해양산업 경쟁력 강화 정책과도 맞닿아 있다.
양 기관은 해운과 항만, 물류 산업 전반의 경쟁력을 높이고 중소 해양기업들이 안정적으로 사업을 운영할 수 있도록 금융 지원 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특히 최근 글로벌 공급망 불안이 장기화되면서 중소 선사들이 겪고 있는 자금난 해소에 초점을 맞춘 것이 특징이다.
최대 20억원 운전자금 지원
이번 협약의 핵심은 금융 지원 확대다.
우선 한국해양진흥공사가 추천한 기업을 대상으로 다양한 금융 지원 프로그램이 제공된다.
특히 국내 중소 선사들은 최대 20억 원 규모의 운전자금 금융 지원을 받을 수 있다.
또 이차보전 제도를 활용해 기업들이 부담해야 하는 이자 비용 일부를 지원할 예정이다.
이차보전은 대출금 자체를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이자 차액을 보전해 기업의 금융비용을 낮춰주는 제도다.
기업 입장에서는 자금 조달 부담을 줄이면서도 필요한 운영 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해운업계, 공급망 불안에 부담 커져
이번 지원이 주목받는 이유는 최근 해운업계가 겪고 있는 어려움 때문이다.
코로나19 이후 글로벌 물류 시장은 크게 변화했다. 한때 폭등했던 해상 운임은 다시 조정을 받았고, 지정학적 갈등과 무역 환경 변화는 공급망 불확실성을 높이고 있다.
특히 중동 지역 긴장과 홍해 사태, 글로벌 경기 둔화 등은 해운기업들의 사업 계획 수립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으로 꼽힌다.
대형 선사들은 상대적으로 자금 조달 여력이 있지만 중소 선사들은 시장 변동에 더욱 취약할 수밖에 없다.
업계에서는 금융 지원 확대가 중소 선사들의 유동성 확보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해양산업은 국가 기간산업
해운과 항만, 물류 산업은 국가 경제를 떠받치는 핵심 기간산업 중 하나다.
한국은 수출 의존도가 높은 경제 구조를 갖고 있어 해운 산업 경쟁력이 국가 경쟁력과 직결된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로 국내 수출입 물동량 대부분이 해상 운송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
이 때문에 정부도 해양산업을 전략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다양한 지원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NH농협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의 협력 역시 단순한 금융 지원을 넘어 국가 물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책적 의미를 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권도 산업 지원 역할 확대
최근 금융권은 단순 대출을 넘어 특정 산업 육성을 위한 맞춤형 금융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반도체와 AI, 친환경 산업뿐 아니라 해운·물류와 같은 기간산업에 대한 지원도 강화되는 추세다.
특히 경기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금융기관의 역할은 단순한 자금 공급자가 아니라 산업 생태계 안정화를 돕는 파트너로 확대되고 있다.
농협은행 역시 생산적 금융 확대를 주요 전략 중 하나로 내세우며 다양한 산업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중소 선사 경쟁력 강화가 관건
전문가들은 국내 해운산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대형 선사뿐 아니라 중소 선사들의 경쟁력 확보가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대형 선사 중심 구조만으로는 산업 생태계의 안정성을 확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번 금융 지원은 단기적으로는 자금난 해소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디지털 전환과 친환경 선박 도입, 글로벌 시장 경쟁력 확보 등과 연계될 필요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에서는 이번 협약이 단순한 금융 지원을 넘어 국내 해양산업 전반의 체질 개선과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중소 해운기업들의 안정적인 성장 기반 마련이 향후 해양산업 경쟁력의 중요한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