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 열차 대혼란…서소문 고가 붕괴 여파에 KTX·무궁화호 줄줄이 중단
서울 도심에서 발생한 서소문 고가차도 붕괴 사고 여파가 철도망 전체로 확산되면서 시민 불편이 커지고 있다. KTX와 일반열차 운행이 대거 중단되거나 축소 운행되면서 서울역 일대는 사실상 ‘교통 비상 상황’에 가까운 모습이다.
코레일에 따르면 27일 전체 열차 운행률은 80.8% 수준까지 떨어졌다. 예정된 683회 운행 가운데 실제 운행된 열차는 552회에 그쳤고, 총 131회의 열차 운행이 중지됐다.
특히 서울역 북측 구간 전차선 단전 영향이 직격탄이 됐다. 철도 운행의 핵심 축인 수도권 구간이 흔들리면서 전국 철도망에도 연쇄 영향이 발생한 것이다.
고속열차인 KTX와 KTX-이음은 예정된 331회 가운데 245회만 운행됐고, 86회가 중단됐다. 서울 도심 접근이 어려워지면서 행신~서울, 서울~청량리 구간 운행도 멈췄다.
일반열차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ITX-새마을과 ITX-마음 열차는 경부·호남·전라선 모두 수원역까지만 운행하고 있다. 무궁화호 역시 대전역과 서대전역을 시·종착역으로 변경해 운행 중이다. 장항선은 천안역까지만 운행이 가능하다.
쉽게 말해 서울 중심 철도 연결망이 사실상 끊기면서 전국 열차 운행 체계가 비정상 운영에 들어간 셈이다.
서울역 현장 분위기도 혼란스러웠다. 대합실 곳곳에는 열차 운행 중지 및 지연 안내문이 붙었고, 시민들은 스마트폰으로 실시간 열차 상황을 확인하거나 대체 교통편을 찾느라 분주한 모습이었다.
특히 지방 출장이나 여행 일정이 있는 승객들의 불편이 컸다. 일부 승객들은 “갑자기 열차가 취소돼 버스나 항공편을 다시 알아보고 있다”며 당혹감을 나타냈다.
이번 사태는 단순한 철도 지연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는 분석도 나온다.
서울역 북측 구간은 수도권과 전국 철도망이 연결되는 핵심 축이다. 이 구간 문제가 발생하면 KTX뿐 아니라 일반열차, 물류 운송까지 연쇄적으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실제로 철도망은 단일 노선 문제가 전체 시스템 지연으로 이어지는 특성이 강하다. 특히 서울 도심처럼 선로 밀집도가 높은 구간은 작은 사고 하나만으로도 전국 운행 스케줄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
최근 반복되는 노후 인프라 문제에 대한 우려도 다시 커지고 있다.
서울 도심 주요 시설물 안전 문제가 잇따라 불거지는 가운데, 이번 서소문 고가차도 붕괴 사고 역시 단순 돌발 사고가 아니라 노후 인프라 관리 문제와 연결해서 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특히 수도권 교통망은 하루 수백만명이 이용하는 핵심 기반시설인 만큼, 사고 발생 시 사회적 파급력이 매우 크다. 실제로 이날 서울역과 수도권 주요 역사는 출근·이동 시간대 혼잡이 평소보다 크게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코레일은 운행 조정으로 취소된 승차권에 대해서는 위약금 없이 환불 조치가 이뤄진다고 밝혔다. 신용카드 결제 승차권은 자동 환불 처리된다.
다만 문제는 복구 시점이다.
코레일 측은 서울시의 사고 복구 상황에 따라 열차 운행 계획이 추가로 변경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즉 현재 상황이 단기간 내 정상화될지 여부는 아직 불확실하다는 의미다.
철도 이용객들은 당분간 실시간 운행 정보를 계속 확인해야 하는 상황이다. 코레일 역시 모바일 앱 ‘코레일톡’과 홈페이지, 고객센터 등을 통해 사전 확인을 당부하고 있다.
이번 사태는 수도권 교통 인프라가 얼마나 복잡하게 연결돼 있는지를 다시 보여주는 사례라는 평가도 나온다. 단일 시설 사고가 철도·도로·대중교통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구조인 만큼, 앞으로 노후 인프라 관리와 안전 투자 필요성이 더욱 커질 가능성이 높다.
특히 GTX와 광역철도 확대 등 대형 교통 프로젝트가 잇따르는 상황에서, 기존 기반시설 안전 관리 역시 함께 강화돼야 한다는 지적이 힘을 얻고 있다. 결국 미래 교통망 경쟁력도 새로운 노선을 얼마나 많이 만드는가뿐 아니라, 현재 시스템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유지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