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 7% 급등…7조8000억 KDDX 사업 수주 기대감에 투자자 몰렸다
한화오션 주가가 장 초반 강세를 보이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한국 해군의 차세대 핵심 전력으로 평가받는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사업에서 사실상 우위를 확보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대규모 수주 기대감이 주가를 끌어올리는 모습이다.
12일 오전 장중 한화오션은 전 거래일보다 7% 넘게 상승하며 11만 원 선을 돌파했다. 시장에서는 방위사업청이 진행한 KDDX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 사업 평가에서 한화오션이 경쟁사인 HD현대중공업보다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투자심리가 크게 개선됐다.
아직 최종 사업자 선정 절차가 남아 있지만 업계에서는 한화오션이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KDDX 사업, 왜 중요한가
KDDX 사업은 단순한 군함 건조 사업이 아니다.
총 사업비만 약 7조8000억 원에 달하는 초대형 국방 프로젝트로 6000톤급 한국형 차세대 구축함 6척을 국내 독자 기술로 건조하는 사업이다.
특히 기존 구축함보다 스텔스 성능과 전투체계, 대공·대함 방어 능력이 대폭 향상된 차세대 함정으로 평가받고 있다.
방산업계에서는 KDDX가 향후 한국 해군 전력 현대화의 핵심 사업이 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사업을 수주하는 기업은 수년간 안정적인 매출과 기술 경쟁력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
시장 역시 이번 사업을 단순한 일회성 수주가 아닌 장기 성장동력 확보 차원에서 바라보고 있다.
한화오션, 방산 경쟁력 다시 입증하나
한화오션은 최근 몇 년간 방산 부문 경쟁력을 빠르게 확대해왔다.
특히 잠수함과 수상함 건조 기술에서 국내 최고 수준의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한화그룹 편입 이후 방산 계열사들과의 시너지 효과도 커지고 있다.
이번 KDDX 사업은 한화오션이 단순 조선업체를 넘어 종합 방산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중요한 전환점으로 꼽힌다.
방산 사업의 특징은 수주 이후 장기간 안정적인 매출이 발생한다는 점이다. 경기 변동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는 데다 정부 예산 기반 사업이기 때문에 수익 안정성도 높다.
투자자들이 이번 평가 결과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유 역시 여기에 있다.
조선업 호황까지 겹친 ‘이중 호재’
한화오션의 강세 배경에는 방산 기대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최근 글로벌 조선업 호황으로 상선 부문 실적 개선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한화오션의 상선 사업 이익률이 업계 최고 수준까지 상승한 것으로 보고 있다. 고부가가치 LNG 운반선과 친환경 선박 수주가 늘어나면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는 분석이다.
과거 조선업체들은 수주량 확대에도 낮은 수익성으로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선가 상승과 선별 수주 전략이 정착되면서 실적 체질 자체가 달라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즉, 방산 수주 기대감과 상선 부문 실적 개선이라는 두 가지 호재가 동시에 작용하고 있는 셈이다.
HD현대중공업과의 경쟁도 관심
이번 KDDX 사업은 국내 조선·방산 업계의 자존심이 걸린 경쟁으로도 주목받아 왔다.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은 국내 함정 건조 시장을 대표하는 기업으로, 그동안 주요 해군 사업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여왔다.
이번 평가에서 한화오션이 앞선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종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절차가 남아 있는 만큼 결과가 확정된 것은 아니다.
업계에서는 이르면 다음 달 우선협상대상자가 최종 결정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시장이 주목하는 것은 ‘7조8000억 원’ 이상의 가치
증시가 이번 소식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유는 단순히 사업 규모 때문만은 아니다.
KDDX 사업 수주는 향후 해외 함정 수출 경쟁력 확보와 기술력 입증 효과까지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한국 방산 기업들이 폴란드와 중동,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형 해군 프로젝트 수행 경험은 중요한 경쟁력이 된다.
실제로 글로벌 방산 시장이 확대되는 흐름 속에서 함정과 잠수함 수출은 국내 방산 산업의 새로운 성장축으로 떠오르고 있다.
업계에서는 한화오션이 최종 사업자로 선정될 경우 단기적인 수주 효과를 넘어 향후 해외 방산 시장 확대와 기업 가치 재평가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조선업 회복세와 방산 성장성이 동시에 부각되는 만큼 향후 KDDX 사업 최종 결과에 시장의 관심이 더욱 집중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