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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시총 3000조 가능”…KB증권 파격 전망, AI 메모리 슈퍼사이클 오나

KB증권이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53만원까지 올리며 시가총액 2조달러(약 3000조원) 진입 가능성을 제시했다. 단순한 목표가 상향을 넘어 “AI 시대 메모리 슈퍼사이클이 시작될 수 있다”는 강한 기대감이 반영된 전망이라는 점에서 시장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글로벌 증시를 움직이는 핵심 키워드는 단연 AI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엔비디아와 함께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비롯한 차세대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자리 잡고 있다. 삼성전자가 이 흐름의 핵심 수혜 기업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점점 힘을 얻는 분위기다.

28일 KB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기존 45만원에서 53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불과 2주 전 목표가를 올린 이후 또다시 추가 상향에 나선 것이다.

전날 종가 기준으로 보면 약 69%의 추가 상승 여력을 제시한 셈이다. 국내 증권사가 삼성전자에 대해 이처럼 공격적인 전망을 내놓은 건 상당히 이례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KB증권이 가장 주목한 건 내년 메모리 업황이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내년 메모리 시장은 올해보다 더 강한 초호황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공급 부족 심화와 가격 상승 탄력이 동시에 나타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핵심 변수로 꼽힌 건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플랫폼 ‘베라 루빈(Vera Rubin)’이다.

현재 AI 반도체 시장은 엔비디아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는데, 차세대 플랫폼으로 갈수록 메모리 비중이 급격히 커지고 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KB증권은 베라 루빈 플랫폼에서 메모리 원가 비중이 기존 블랙웰 대비 5배 이상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쉽게 말해 AI 성능 경쟁이 심해질수록 메모리 중요성이 과거보다 훨씬 커진다는 의미다.

과거 반도체 산업이 CPU·GPU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AI 데이터 처리 속도를 좌우하는 HBM과 차세대 메모리가 핵심 경쟁력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삼성전자가 직접적인 수혜 기업으로 꼽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삼성전자는 현재 HBM4와 SOCAMM 등 차세대 메모리 기술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최근 AI 서버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고성능 메모리 수요 역시 급격히 증가하는 분위기다.

업계에서는 “AI 시대 반도체는 결국 메모리 싸움이 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과거에는 메모리 반도체가 상대적으로 경기 민감 업종으로 평가받았지만, AI 시대에는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AI 서비스 확대 자체가 대규모 메모리 수요 증가로 연결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공급 측면 역시 업황 강세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

KB증권은 삼성전자 평택4공장(P4) 증설이 특정 HBM 생산 확대 중심으로 이뤄지면서 범용 메모리 공급은 상대적으로 제한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즉 AI용 고부가 메모리는 늘어나지만 일반 메모리는 공급 부족이 심화할 수 있다는 의미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이미 일부 메모리 가격 반등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최근 글로벌 고객사들의 재고 조정이 상당 부분 마무리되면서 시장 분위기가 빠르게 바뀌는 모습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보고서를 두고 “삼성전자가 다시 AI 시대 핵심 기업으로 재평가받기 시작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한동안 시장에서는 엔비디아와 TSMC 중심으로 AI 수혜가 집중된다는 시각이 강했지만, 최근 들어 메모리 중요성이 커지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기대감도 함께 올라가는 분위기다.

특히 삼성전자는 반도체뿐 아니라 로봇 사업 가능성까지 미래 성장 동력으로 평가받고 있다.

최근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에 적극 뛰어들면서 삼성전자 역시 관련 생태계 확장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AI와 로봇 산업이 결합될 경우 삼성의 반도체·디바이스·가전 경쟁력이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시장에서는 지나친 낙관론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있다.

AI 반도체 시장 성장 속도가 매우 빠른 건 사실이지만, 글로벌 공급 경쟁 역시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과 중국의 기술 패권 경쟁, 반도체 공급망 재편, 경기 둔화 변수 등은 여전히 불확실성 요인으로 남아 있다.

또 현재 삼성전자 주가가 상당 부분 AI 기대감을 선반영하고 있다는 분석도 존재한다. 실제 최근 국내 증시는 반도체주 중심으로 과열 논란이 반복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그럼에도 시장 분위기는 분명 달라지고 있다.

과거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스마트폰과 PC 수요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AI 데이터센터와 초거대 AI 플랫폼이 새로운 성장 엔진이 되고 있다는 점에서다.

결국 삼성전자에 대한 이번 전망은 단순 목표주가 상향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는 평가가 나온다. AI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메모리 반도체 산업 구조 자체가 바뀌고 있고, 한국 반도체 기업들이 다시 글로벌 기술 패권 경쟁 중심에 설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