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끝나면 1시간 안에 도착”…홈쇼핑도 초고속 배송 전쟁 뛰어들었다
홈쇼핑 업계가 배송 속도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단순히 TV로 상품을 판매하던 시대를 넘어, 이제는 ‘방송 보면서 주문하면 바로 받는’ 수준까지 진화하는 모습이다. 쿠팡과 배달 플랫폼이 바꿔놓은 소비자 기대치에 대응하지 못하면 홈쇼핑 시장 경쟁력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위기감도 커지고 있다.
신세계라이브쇼핑은 28일 서울 전역을 대상으로 즉시 배송 서비스 ‘지금 퀵’을 새롭게 도입한다고 밝혔다. CJ대한통운과 협업해 운영하는 서비스로, 방송 종료 후 5시간 이내 배송을 목표로 한다.
특히 일부 지역은 방송 종료 후 1시간 안에 상품을 받을 수 있도록 설계됐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사실상 홈쇼핑 업계에서도 ‘퀵커머스’ 경쟁이 시작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유통업계 흐름은 명확하다.
과거에는 상품 가격과 브랜드가 핵심 경쟁력이었다면, 이제는 배송 속도 자체가 소비 경험을 좌우하는 시대가 됐다. 소비자들이 쿠팡 로켓배송과 배달앱의 즉시 배송 서비스에 익숙해지면서 “언제 받을 수 있느냐”가 구매 결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다.
홈쇼핑 업계도 이런 변화 압박을 강하게 받고 있다.
특히 TV 홈쇼핑은 모바일 커머스와 이커머스 성장 속에서 점점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방송을 보고 충동 구매를 유도하더라도 배송까지 며칠씩 걸리면 소비자 만족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고민이 커진 상황이다.
신세계라이브쇼핑이 이번에 내세운 전략도 바로 이 지점을 겨냥한다.
‘방송 보고 바로 받는 홈쇼핑’ 경험을 앞세워 기존 TV홈쇼핑 한계를 줄이겠다는 것이다. 회사 측은 빠른 배송이 구매 전환율 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실제로 배송 속도가 매출에 미치는 영향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 본다.
예전에는 홈쇼핑 소비층이 중장년층 중심이었지만, 최근에는 모바일 기반 젊은 소비자 유입 경쟁도 중요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젊은 소비자일수록 ‘즉시성’에 익숙하다는 점이다.
신세계라이브쇼핑은 CJ대한통운의 ‘바로오네’ 서비스와 자체 물류 시스템을 연계해 이번 서비스를 구축했다. 사전 판매 데이터를 기반으로 권역별 물량을 미리 배분하고, 방송 종료 직후 즉시 출고하는 방식이다.
쉽게 말해 “어떤 상품이 얼마나 팔릴지”를 미리 예측해 지역별로 재고를 선배치하는 구조다. 결국 AI 기반 수요 예측과 물류 효율화가 핵심 경쟁력이 되는 셈이다.
우선 서비스 대상은 뷰티 제품과 상온 식품 중심이다. 즉시 수령 수요가 높은 품목부터 시작해 고객 반응을 본 뒤 패션 상품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시장에서는 홈쇼핑 업계가 이제 단순 방송 경쟁이 아니라 ‘물류 플랫폼 경쟁’ 단계로 넘어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최근 홈쇼핑 업체들은 모바일 라이브커머스 강화와 함께 배송 인프라 투자도 빠르게 늘리고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TV·모바일·이커머스 경계가 사실상 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쿠팡과 네이버, 배달 플랫폼 기업들이 빠른 배송 경쟁을 주도하면서 기존 유통업체들도 대응 속도를 높이는 분위기다. 최근 유통업계 전반에서 ‘오늘 주문·오늘 배송’이 새로운 표준처럼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다만 비용 부담은 변수다.
즉시 배송 체계는 물류센터 운영과 재고 관리, 배송 인력 확보 등에 상당한 비용이 들어간다. 특히 홈쇼핑처럼 상품 종류가 다양한 구조에서는 재고 예측 실패 시 물류 효율성이 급격히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존재한다.
결국 빠른 배송 경쟁이 장기적으로 수익성 압박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는 의미다.
그럼에도 업계가 속도 경쟁을 멈추기 어려운 이유는 소비자 기대 수준이 이미 달라졌기 때문이다. 이제는 “빨리 배송된다”가 차별점이 아니라, 일정 수준 이상은 기본 서비스처럼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유통업 경쟁의 핵심이 ‘누가 더 빨리 배송하느냐’에서 ‘누가 더 정확하고 효율적으로 즉시 배송을 운영하느냐’로 바뀔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결국 신세계라이브쇼핑의 이번 서비스는 단순 배송 강화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TV홈쇼핑 업계 역시 AI·물류·데이터 기반의 실시간 커머스 경쟁 체제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