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 5선 성공…“서울은 민주주의의 마지막 안전판”
오세훈 서울시장이 6·3 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하며 서울시정 역사에 새로운 기록을 남겼다. 2006년 첫 서울시장 취임 이후 다섯 번째로 서울시정을 맡게 되면서 역대 최초의 ‘5선 서울시장’이라는 타이틀을 얻게 됐다.
이번 선거 결과는 단순한 지방선거 승리를 넘어 향후 서울시 정책 방향과 전국 정치 지형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수도권 부동산 정책과 재건축·재개발 사업, 교통 인프라 확충 등 서울의 핵심 현안들이 다시 속도를 낼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오 시장은 4일 서울 종로구 선거캠프에서 가진 당선 소감 발표를 통해 “이번 승리는 평범하고 성실하게 살아가는 시민들의 승리”라고 밝혔다.
그는 “전월세난 해소를 바라는 서민들, 아이를 안심하고 맡길 곳을 찾는 맞벌이 부부들, 재건축을 기다리며 낡은 집에서 희망을 품고 살아온 주민들의 목소리가 반영된 결과”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번 선거를 “상식의 승리”라고 규정하며 서울 시민들이 민주주의의 견제와 균형 원칙을 다시 확인시켜줬다고 평가했다.
오 시장은 “대한민국이 한쪽으로 기울어지지 않도록 서울을 민주주의의 마지막 안전판으로 남겨주셨다”며 정치적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다.
이번 당선으로 오 시장은 서울시정 역사상 가장 독보적인 기록을 남기게 됐다.
그는 2006년 제33대 서울시장으로 처음 취임한 뒤 2010년 재선에 성공했으나 무상급식 주민투표 논란 이후 중도 사퇴했다. 이후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복귀한 데 이어 2022년 지방선거와 이번 선거까지 잇따라 승리하면서 다섯 차례 서울시정을 이끌게 됐다.
서울시는 국내 최대 지방자치단체이자 대한민국 경제·행정 중심지다. 예산 규모만 해도 상당수 광역지자체를 합친 것보다 크고, 인구 역시 약 900만명에 달한다.
이 때문에 서울시장 자리는 흔히 ‘대권급 정치인들의 시험대’로 불린다.
실제로 역대 서울시장 가운데 이명박 전 대통령이 청와대에 입성했고, 오세훈 시장 역시 꾸준히 차기 대권 주자군으로 거론돼 왔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승리가 오 시장의 정치적 입지를 더욱 강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오 시장 앞에 놓인 과제도 적지 않다.
가장 큰 현안은 역시 부동산이다.
서울 집값은 최근 몇 년간 급등과 조정을 반복해 왔다. 특히 재건축·재개발 사업을 둘러싼 기대감과 공급 부족 문제가 여전히 시장의 핵심 이슈로 꼽힌다.
오 시장은 그동안 신속통합기획과 정비사업 규제 완화를 통해 주택 공급 확대를 추진해 왔다. 업계에서는 이번 재선 성공으로 관련 사업들의 추진 동력이 더욱 강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서울 주요 재건축 단지와 정비사업 지역에서는 선거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워 왔다.
교통 정책 역시 중요한 과제다.
GTX와 도시철도 확충, 한강 수변 개발, 도심 교통체계 개편 등 대형 프로젝트들이 줄줄이 진행 중이다. 서울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교통 인프라와 도시 재생 사업을 동시에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저출산과 돌봄 문제도 빼놓을 수 없다.
오 시장은 그동안 서울형 키즈카페 확대와 돌봄 정책 강화 등을 추진해 왔다. 맞벌이 가구 증가와 인구 구조 변화 속에서 육아·복지 정책은 향후 서울시정의 핵심 과제가 될 전망이다.
한편 이번 선거 과정에서 일부 투표소에서 발생한 투표용지 부족 논란에 대해서는 강한 유감을 나타냈다.
오 시장은 “참정권은 민주주의의 가장 기본적인 권리”라며 “무엇이 문제였는지 철저히 규명하고 책임과 개선책이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고 밝혔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서울시장 선거 결과를 단순한 지방권력 재편이 아닌 전국 정치 흐름의 바로미터로 해석하는 시각도 적지 않다.
서울은 전국에서 가장 많은 유권자가 밀집한 지역인 만큼 선거 결과가 향후 정치 구도에 상징적 의미를 갖기 때문이다.
결국 오세훈 시장의 5선 성공은 개인 정치인의 기록 경신을 넘어 서울의 미래 도시 전략과 부동산·교통·복지 정책의 연속성을 선택한 결과로 평가된다.
앞으로 4년 동안 서울시가 어떤 방향으로 변화할지, 그리고 오 시장이 서울시정 성과를 바탕으로 어떤 정치적 행보를 이어갈지가 향후 정치권과 시장의 주요 관심사로 떠오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