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세종시, 전국 최초 ‘내집 찾기 MBTI’ 도입…부동산 정보도 이제 맞춤형 시대

실거래가부터 상권 정보까지 한눈에…세종 부동산 포털 정식 운영

부동산 정보를 찾기 위해 여러 사이트를 오가야 했던 번거로움이 줄어들 전망이다. 세종시가 실거래가와 공시가격, 토지이용계획, 건축물 정보 등을 한곳에서 확인할 수 있는 통합 플랫폼 ‘세종 부동산 포털’을 정식 운영하면서 시민들의 부동산 정보 접근성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이번 포털에는 전국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내집 찾기 MBTI’ 서비스가 도입돼 눈길을 끌고 있다. 단순히 매물 정보를 제공하는 수준을 넘어 개인의 생활 패턴과 선호도를 분석해 적합한 아파트 단지를 추천하는 기능까지 갖추면서 부동산 정보 서비스가 새로운 단계로 진화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세종시는 8일부터 시민 생활밀착형 부동산 통합 정보 플랫폼인 ‘세종 부동산 포털’을 본격 운영한다고 밝혔다.

“내 성향에 맞는 아파트는 어디?”…MBTI 방식 접목

이번 서비스에서 가장 주목받는 부분은 단연 ‘내집 찾기 MBTI’ 기능이다.

최근 몇 년 사이 MBTI가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으면서 소비와 서비스 분야에서도 개인 성향을 반영한 맞춤형 추천 시스템이 확산되고 있다. 세종시는 이러한 트렌드를 부동산 행정에 접목했다.

이용자는 보육 환경, 교육 인프라, 의료시설 접근성, 교통 편의성, 문화시설 이용 환경 등 자신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생활 요소를 선택할 수 있다.

시스템은 이를 종합 분석해 성향에 맞는 아파트 단지와 주거 지역을 추천한다.

예를 들어 어린 자녀를 둔 가정이라면 어린이집과 학교 접근성이 우수한 지역이 우선 추천될 수 있고, 대중교통 이용이 많은 직장인이라면 교통망이 편리한 지역이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기존 부동산 플랫폼이 가격이나 입지 중심으로 정보를 제공했다면, 세종시의 이번 서비스는 실제 생활 만족도까지 고려했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흩어져 있던 부동산 정보 한곳에 모았다

그동안 부동산 관련 정보를 확인하려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 토지이음, 건축행정시스템 등 여러 사이트를 각각 이용해야 했다.

세종 부동산 포털은 이러한 정보를 하나의 지도 기반 플랫폼으로 통합했다.

시민들은 실거래가와 공시가격은 물론 토지이용계획, 건축물 현황, 개발 정보 등을 지도 위에서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층별 상가 위치와 업종 정보까지 제공해 창업이나 상가 투자에 관심 있는 시민들에게도 유용한 정보 플랫폼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부동산 거래 경험이 많지 않은 일반 시민 입장에서는 복잡한 행정 정보를 별도 검색 없이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으로 꼽힌다.

기획부동산 피해 예방 기능도 강화

최근 부동산 시장에서는 토지 지분 쪼개기 판매나 기획부동산 관련 피해 사례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세종시는 이러한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 ‘토지 지분 거래 주의 안내지도’ 기능도 마련했다.

이 서비스를 활용하면 거래 위험성이 높은 지역이나 주의가 필요한 토지 정보를 미리 확인할 수 있다.

부동산 투자 경험이 부족한 일반 투자자들이 위험 신호를 사전에 파악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취지다.

부동산 시장이 정보 비대칭성이 큰 분야라는 점을 고려하면 공공기관이 직접 위험 정보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3차원 시뮬레이션까지…스마트 행정 진화

세종 부동산 포털은 단순 정보 제공을 넘어 공간 분석 기능도 강화했다.

국토교통부의 공간정보 플랫폼인 ‘브이월드(V-World)’와 연계해 고도 분석, 경사도 분석, 3차원 시뮬레이션 기능 등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시민들은 특정 지역의 지형 특성이나 개발 가능성 등을 보다 입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특히 토지 매입이나 건축 계획을 검토하는 경우 실제 현장을 방문하기 전에 기본적인 분석이 가능해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세종시는 국가 공간정보 기반 시설을 적극 활용함으로써 별도의 대규모 예산 투입 없이도 수준 높은 서비스를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공공 부동산 플랫폼 경쟁 본격화

최근 민간 부동산 플랫폼들이 시장을 주도하는 가운데 지방자치단체들도 공공 데이터 기반 서비스 강화에 나서고 있다.

네이버 부동산, 직방, 호갱노노 등 민간 플랫폼이 거래 정보와 시세 데이터를 중심으로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공공 플랫폼은 행정 정보와 정책 정보를 보다 정확하게 제공할 수 있다는 강점을 가진다.

세종시 역시 이번 포털 구축 과정에서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세종시회 등 현장 전문가들의 의견을 반영해 실제 활용성을 높이는 데 집중했다.

부동산 시장이 복잡해질수록 정확하고 신뢰할 수 있는 정보의 중요성이 커지는 만큼 공공 플랫폼의 역할도 점차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정보도 ‘맞춤형 시대’로

과거 부동산 정보 서비스가 단순 조회 기능에 머물렀다면 최근에는 데이터 분석과 인공지능, 맞춤형 추천 기술이 접목되면서 새로운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세종시가 선보인 ‘내집 찾기 MBTI’ 역시 이러한 흐름을 보여주는 사례다.

주택 선택 기준이 단순한 가격이나 면적에서 생활환경과 라이프스타일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부동산 정보 서비스 역시 개인 맞춤형 방향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

이번 세종 부동산 포털은 단순한 행정 서비스 확대를 넘어 공공 데이터와 디지털 기술을 결합해 시민들의 의사결정을 돕는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향후 다른 지방자치단체들도 유사한 서비스를 도입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